일본

문화차이6..활어문화와 숙성문화...

제봉산 2009. 11. 24. 20:39

활어 문화와 숙성문화의 차이

생선을 날로 먹는 나라는 아마도 우리 나라와 일본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회라고 하고, 일본은 사시미라고 한다. 한국의 회는 대표적인 음식은 아니지만 사시미는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그리고 한국의 회는 활어로 금방 잡아서 회를 쳐 주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에 일본도 활어 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일본은 회를 하루 정도 숙성시켜 육질을 부드럽게 해 먹는 것을 최고로 친다.

같은 생선회지만 이웃간에 먹는 습관이 다를까?
민족성에서 오는 것일까?
한국은 빨리 빨리 문화고, 일본은 기다리는 문화라서 그럴까?

일본에서 사시미는 우리와 전혀 다른 의미가 있다. 사시미 요리를 보면 3가지 생선으로 9조각을,5가지 생선으로 15조각을 올려 놓는다. 여러 가지 장식을 곁들여,보면서 즐기라는 것이다. 반면에 한국은 일단 푸짐해야 한다. 회를 먹기 전에 푸짐한 반찬이 들어온다. 회 맛을 보기도 전에 …

그런가 하면 초밥의 사시미는 숙성된 사시미로 해야 그 맛이 일품이 된다. 생선에 따라 두께가 다르고, 초밥의 양도 다르다. 그래야 생선 맛을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는 정통 일식집에 가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일본은 가까운 곳에서 생선회의 깊은 맛을 즐길 곳이 많다.

이제 일본과 한국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거꾸로 일본 사람은 한국에서 싱싱한 활어로 푸짐하게 즐기려고 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는 일본에 고급 생선회를 찾는다. 문화적 습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