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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학자 님이 보시면 무척이나 화를 내실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표현을 해야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사용한 것이 우선 양해를 부탁드리며,서두를 시작합니다.
일본에 가면 ‘일본답네’ 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길거리의 배너에서, 간판에서, 일본풍 음식점 실내 장식에서, 신문전단에서, 메뉴 판에서, 건축물에서 등등. 거리 전체적인 분위기는 서구화되어 일본다운 느낌이 안 들지만 구석 구석에서 일본스러운 느낌을 종종 발견할 때 여기가 일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 한옥에서 가끔 전통 문양에서, 고궁에서, 그 밖에 또 무엇이 있을까?
물론 한국인이 볼 때 한국답다는 것은 늘 눈에 익숙해 있어 느낌이 안 올 수가 있다.
그래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지난번 이 컬럼에서 한번 쓴 적이 있는 주제가 일본 음식점 인테리어도 매뉴얼로 획일화 라는 글이었다. 이 주제를 택한 것은 일본 풍 음식점은 일본스럽다는 것이다. 이 밖에 상점이 이벤트 행사를 할 때나, 신문 전단을 제작할 때, 식당의 메뉴 판을 만들 경우 대개 기본적인 디자인 형식을 만들어 놓았다. 즉,"일본"스러움이 물씬 풍기게…
그런데 얼마 전 어느 분의 글을 보니 나하고 같은 의견을 가진 분이 있다. 한국다운 분위기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본은 일본 음식을 파는 아주 작은 집이라도 실내 분위기에서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더구나 여기에 메뉴 판은 물론 입구의 배너부터 모든 분위기를 일본답게 장식을 한다. 반면에 우리의 백반 집은 어떤가? 한국스럽답고 봐야 할까?
이제 서울시가 디자인 서울을 외치고 있다. 디자인이 꼭 멋있고 세련되어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서울의 디자인에는 늘 한국스러움, 서울스러움이 묻어있다면 좋을것 같다. 가장 대중적인 우리 나라의 전통 백반 집에서 한국의 분위기가 물씬나고, 거리 곳곳에 한국의 분위기가 늘 함께 하는 디자인을 제안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