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500년동안 유지한 모계사회"모수호족"의 주혼제도...

제봉산 2009. 11. 30. 23:32

애인 YES 남편 NO!`...모계사회 `모수오족`

 [TV 리포트]`아버지와 남편이 없는 사회`, 중국 모수오족의 생활이 방송에서 공개됐다.

KBS1 `특파원 현장보고 세계를 가다`가 2일, `지상 마지막 여인국`이라는 중국 모수오족을 현지 취재해 시선을 모았다.

중국 윈난성 부근에 살고 있는 모수오족은 1천 5백년 동안 모계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긴 세월 동안 모계사회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해발 2천 7백 미터 높이의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지리적 특색과 `주혼`이라는 독특한 풍습 덕분이다.

주혼은 모수오족 여성들이 성인식을 치르는 13살 때부터 마음에 드는 남자들과 애인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권리를 의미한다. 모수오족 여성들은 성인식을 치르고 난 후 자유롭게 남자와 애인관계를 맺을 수 있다. 애정이 식으면 관계를 청산할 권리도 가진다.

양육은 물론 아이에 대한 모든 권리도 여성들에게 있다. 애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여자의 성을 따르고 여자가 맡아 기른다. 반면 남자들에겐 어떤 책임도 의무도 없다.

남자는 밤에는 애인의 집에서 자고 낮에는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와 농사와 집안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 역시 아버지 대신 삼촌으로부터 남자가 해야할 일을 배운다.

집안의 각종 사안에 대한 결정권 역시 최고 권위자인 어머니에게 있고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 그 딸이 재산과 가장의 권리를 이어 받는다. 철저히 모계 중심적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모수오족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언어를 갖고 있지만 아버지와 남편에 해당되는 단어는 없다"며 "이들에게 아버지와 남편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신 아이들은 아버지에 해당되는 사람을 아저씨라 부른다는 것.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모계 중심 사회를 모수오족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제작진이 인터뷰한 한 모수오족 남성은 "지금까지 주혼관계였던 애인이 여럿 있었다"며 "그렇지만 애인의 집에서 함께 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처럼 신비로운 개성을 간직한 모수오족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50만 명이 모수오족을 만나기 위해 다녀갔다.

점점 늘어나는 외부인들의 유입으로 주혼 제도의 변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모수오족 여성들은 1천 5백 년동안 지켜온 그들의 문화를 아직까지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