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 , 산행

국토순례--3

제봉산 2010. 6. 17. 09:00

5월19일, 국토순례 세 번쩨 길을 떠나는 날이다.

다행히 비는 그첬지만 안개가 자욱하다. 5시15분에 집을 나서 강남터미날에서 6시30분에 떠나는 동해행 첫차에 올라 도착시간을 가늠하며 오늘 일정을 걱정하고 있는데 잘 가던 버스가 덕평나들목 근처에서 서버린다.

1시간 만에 겨우 출발하여 알아보니 승용차관련 추돌사고로 인명피해가 났다한다. 안개속을 무리하게 달리다 사고를 낸 모양이다. 이런 날에는 안전운전이 최고인데, 목적지 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기도드리며 조급해지는 마음을 가라 앉친다.


10시30분, 동해터미날을 출발하여 동해시청을 거쳐 지루한 시내길을 돌고 돌아 2시간만에 동해항을 벗어나 외각의 북평동에 이르러 식당을 정하고 점심을 청한다. 동해ㅡ삼척간에는 화물차,특히 시멘트운반차들이 많아 소음과 먼지가 심해 길을 걷기가 매우 괴롭다.

여주인에게 삼척가는 길을 물으니 고향이 삼척이라며 걷기좋은 길을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항량한 농공단지를 돌아 동해화력발전소를 끼고 해안으로 나가 촛대바위를 거쳐 추암해수욕장을 지나면 길이 끊겼던 해안에 산책로가 조성되어 증산해수욕장,수로부인공원을 통과하여 삼척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다고 알려 주신다.이 길을 몰랐다면 지도만 보고 7번국도까지 우회하여  무척 고생하였을 것을 생각하니 밥값이 아깝지 않다. 고마운 분이다.


인구 약 10만의 동해시는 위로는 강릉,아래로는 삼척,서쪽으로는 정선과 인접하여 있으며 자원수송의 중심지로,교통이 발달되고 산수가 어우러져 풍광이 수려한 곳이다.최근 강릉ㅡ묵호간 고속도로가 완성되어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고 포항까지 동해고속도로가 이미 개통되어 있고 철도망까지 연결되고 해상으로는 크루즈훼리가 출항한다.

관광지로도 손색이 없어 많은 비경을 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추암해변의 촛대바위가 가장 유명하다. 이 바위에 걸리는 아침해돋이는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안절경이라 한다.

 

 

 

삼척해수욕장을 지나니 길은 가파른 고개를 향하고 녹음이 짙어가는 산세가 수려하다.

바닷가로는 아름다운 무늬철책으로 경계를 쳐놓으니 잘 닦인 도로와 어우러저 걷는게 마냥 즐거울 뿐이다.


바다는 한없이 푸르르고 산은 신록의 싱그러움이 천지에 넘쳐나고 있다.

잔혹했던 4월의 늦추위를 이기고 터져나왔던 연두색 잎사귀들은 이제 진록색의 숲을 이루고 있다.

지난 가을의 낙엽이 없었다면 이 찬란한 5월의 신록을 즐길수 있겠는가?

어둠이 없다면 광명이 무슨 기쁨이 되겠는가?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도 소중하고 귀하지 아니하겠는가?

자연은 스스로 버리고 다시 태어나고,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면서 멋있는 삶을 살아가건만 유독 사람만 끝없이 채우기만 바랄뿐 버리기를 싫어한다.

언젠가 신발장 정리했던 소감을 글로 적은 적도 있지만,공간을 비우니 좋은 기운이 차오르고 마음까지 가벼워 져서 생활에 활기가 넘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마침 강원대학교 학생들의 마라톤경기가 있는지 땀으로 범벅이 된 남녀학생들이 뛰어서 달려온다. 그들의 젊음이 부럽다.

비치조각공원,소망탑을 거쳐 고개마루의 호텔펠리스를 지나 삼척항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출발한지 2시간이 지났다.

계획데로 1시간의 휴식을 취하려고 시원한 잔디위에 메트를 펴고 녹음우거진 산을 등지고 누워 바다를 바라본다.

햇빛에 반사되어 푸른지 하얀지 구분도 않되는 먼 바다를 바라보며 홍 윤표시인의 시 “먼 바다”를 읇조린다.오늘따라 시의 운치가 살아난다.

              

                    먼 바다

외로우면 

먼 바다를 보라

개불처럼 꿈틀거리고

호랑이처럼 날뛰고 으르릉거리지 않는가


그래서 바다는 늘 외로움에 젖어도

아름답게 산단다


외로우면

머언 바다를 보라

바다는 그래야 살아가는 모습을

너에게 전하니까



참 여기서 행군중 잘 앉지도 않던 내가 2시간 걸은 후 메트깔고 눕게된 사연을 예기해야 할 것 같다.

3,4월 순례길을 다녀온 후 며칠동안 오른쪽 엉덩이가 빠지는것 처럼 아파서 골프도,탁구도 못치다가 몇일지나면 좋아지곤 했는데,지난주 큰 아들과 북한산에 올라 대동문곁에서 그늘에 메트깔고 누워서 쉬어가자길레 쉬면서 지나가는 말로 엉덩이 아팠던 예기를 했더니 아들이 정색을 하고는 순례길을 그만 중지하라고 한다. 요추뒤에 있는 오른쪽 후관절이 극심한 마모로 손상이 와서 근처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심각하게 예기하니 은근히 걱정이 된다.아들의 처방을 이행하는걸로 타협을 보았으니 바로 2시간마다 1시간씩 온전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자리깔고 누워서 편히 쉬라는 것이다.

또 하루 보행량을 30키로미만(약4만보)으로 제한하고 연속해서 3일을 넘지 말라는 것이다.그 외에도 평소 계속해오던 골프,탁구,등산,산책,MTB는 물론 서예까지도 후관절에 악영향을 주니 시간을 조절하여 평소 관절을 아껴야 당초 계획데로 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것이라 하니 어쩌겠는가?

늙음이 죄이니,따를 수 밖에.....


아들은 내가 아끼면 오래 쓸 수 있는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어떤 성취감을 얻으려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이것이 단순한 성취감만을 얻기위한일이 아님을 설명할 길이 없으니 안타깝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음은 인생사의 당연한 이치일 것이니 관절을 좀 희생하더라도 초지일관 가는데 까지 가 볼 작정이다.나는 무한도전이란 말이 참 좋다. 잠시도 쉬지않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살아왔다.학연,지연,혈연의 공고한 철옹성을 향하여 오체투지의 집념으로 투쟁해 온 삶이었다.

나는 도전 할때 이해의 득실을 헤아려 본 일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단순하게, 우직하게 밀어 부치며 살아왔기에 은퇴 후에도 가만히 있지 않고 부단히 움직여 왔지 않았나 생각된다.

 


각설하고,한 시간을 누워서 쉬는 일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갈 길을 생각하며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스리며 휴식을 취하고 땀에 젖은 양말을 갈아신고 나서니 몸이 가볍다. 삼척항을 지나 맹방해수욕장에 이르니 6시가 넘어가고 있다.숙소를 찾기위해 인근의 덕산해수욕장으로 들어가 바닷가 송림모텔에 자리를 잡으니, 오늘 41,041보를 걷고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무리없이 잘 걸어 온것 같다.


날씨가 하도 좋아 일출을 보겠거니 하고 5시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고 바다를 바라본다.

안타깝게도 수평선에만 구름이 끼어 있다.구름사이로 밝은 빛이 보이다가 얼마 후 구름위로 찬란한 해가 나타난다.바다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일출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볼만한 일출이었다.

맑은 하늘아래 바람까지 산들거리니 꼭 10월초의 가을 날씨같은 느낌이다.

백사장을 산책하다가 서둘러 아침을 들고 6시15분에 숙소를 나선다.

마읍천 천변도로를 따라 한 참을 걸어가다가 모내기가 한 창인 농부 부부를 만난다.농촌은 요즈음 모내기 철이라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바쁜 계절이다.일 손을 거들 수없는 섭섭함을 남긴채 사진 한 장을 찍고 지나친다. 일에 열중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은 아름답다. 아니 거룩하기 까지 하다.

그들은 생명의 씨앗을 심는 자요,가꾸는 자요,거두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자연과 교감하고 대화하며 아끼고 사랑한다.

그들은 늘 자연으로부터 취하지만 않고 북돋으며 되 돌려준다.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마지막에는 자신마져도 자연에 귀의한다.

그래서 거룩한 것아다.이런 생각에 내 마음까지도 훈훈해 진다.

 


동막리를 지나 대왕산 능선을 넘어 궁호리 원평해수욕장에 이르니 벌써 2시간이 지났다.1시간 휴식을 취한후 다시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밑으로,위로 넘나들며 꾸불꾸불 산 길을 돌아 초곡리의 문암해수욕장,용화해수욕장,장호해수욕장을 산위에서 내려다보며 길남항을 지나 산을 내려와 옹색한 신남항에 이르니 시간은 1시가 넘었으나 점심 먹을 만 한 곳이 없다.

삼척가는 길은 산세가 험하고 해변으로는 길이 전혀 없고 도로는 산위로 나 있어 몇 개의 큰 산을 넘어야 하니 왠만한 산행보다 더 힘이 든다.

포항가는 고속도로는 굴을 뚫고 다리를 놓아 직선으로 내 달리나 보행자는 옛도로를 타고 산 길을 오르 내려야 한다.


신남항은 아주 작은 항구로 문을 연 식당도 없고 오늘은 주민들이 부두에 모여 미역말리는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마침 집에 있는 할머니 한 분에게 비상용 컵라면을 들고가서 뜨거운 물 한 그릇을 부탁하니 마지못해 끓여 주신다. 흐르는 물도 떠 주어야 공이 된다는데 끓여서 까지 주시니 고맙기 그지없다. 감사의 말슴을 드리니 호박엿을 사 라고 하신다. 사긴했지만 어쩐지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발했지만 역시 산 길은 계속된다.

논도없고 밭도없는 참으로 궁벽한 어촌이다.좀 전의 할머니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전라도 인심이 좋다는 것도 광에 곡식이 차 있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근방에서는 임원항이 좀 큰 마을이고 곧 바로 산 길로 올라 비화삼거리,노곡교차로를 거쳐 원덕읍에 이른다.호산리 제일 큰 모텔을 찾아드니 7시가 다 되고 오늘 42,010보를 걸었다.


강원도 맨 끝마을 원덕은 지금 선거가 한 창이다.사람들이 여기저기 웅성거리고 프랑카드가 펄럭이나 식당안은 조용하다.식사시간인데도 선거 때문에 손님이 한 사람도 없다고 주인은 울상이다.선거법이 하도 엄격하여 아예 식당에는 발 길을 끊어 버렸다고 한다.

모텔에는 욕탕도 있어 더운 물로 목욕도하고 침대에 누워 이제까지 걸어 온 강원도 길을 생각해 본다.7일동안 약 220키로를 걸어 온 것 같다. 지도를 보면 토끼등같이 쭉 뻗어 해안선이 단조로와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들어가고 나오고 굴곡도 많고 그 사이사이마다 항구와 해수욕장이 수십곳이 발달되어 있고 동네마다 크고 작은 하천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산도 많고 길도 많아 겨울이면 눈 치우는 일도 수월치 않겠고 여름 한 철만 사용하는 각종 시설들이 평소에는 관리가 잘 되지않고 방치된 곳이 많아 매우 비 경제적으로 보였고 한 여름에는 수 백만의 피서객이 한번에 몰리니 그 관리도 여간 어렵지 않겠구나 생각하니 강원도지사 안하길 잘했다는 농담도 나올만 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여 겨울스포츠를 활성화 시키고 설악산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면 사계절,전천후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요즈음은 걷는 관광도 유행이니 이번에 내가 걸어온 길도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한,동해안의 수온이 찬것을 감안하면, 해변에 큰 리조트를 개발하고 해변풀장을 조성하면 외국의 유명관광지처럼 수영은 안전하게 풀장에서 하고 해변에서는 수상스키나 선탠,구기,음악회등을 개최하는 비치문화를 활성화시켜 외국관광객들을 6월부터 4개월은 불러 올 수 있으리라 생각도 해 본다.

여하튼 강원도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은 고장이다.특히나 미래에 유용한 잠재력이란것이 더욱 귀중하다.


잘 자고 일어나니 오늘은 석가탄일,초파일이다.여전히 구름 한 점없는 화창한 날이다.원덕을 출발하여 힘차게 내 달으니 금새 도 경계에 도착한다.

해발 200미터가 넘는 산위에 경계가 있다.

울진군 북면,울진원전이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면에서 이곳은 삼척과는 딴 판이다.마치 딴 나라에 온 것같다.풍요로운 넓은 들판,잘 정돈된 도로,아름다운 공원들 사이로 아파트촌까지  들어서 있다.

 

 

멀리 산위로 원자력발전소를바라보며 북면사무소를 지나니 곧 바로 원자력공원이 나타난다.여러가지 볼거리가 있음직하나 그대로 통과하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찝차 한 대가 가까이 오더니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묻는다.

요즈음 천안함사건때문에 주요시설들이 긴장하고 있는듯 하여 웃으며 기념사진이라고 대답하고 통과한다.

다시 넓은 들판을 지나니 사목동 아파트촌이 나타나고 그 곁에 큰 느티나무가 있어 그 그늘이 매우 탐스럽다. 마침 쉼터를 찾던중이라 느티나무아래 메트를 깔고 1시간동안 휴식을 취한다. 동네사람이 지나가다가 500년묵은 나무기운 받고 잘 쉬시라고 격려말을 해준다. 시원하고 좋다.

11시32분,죽변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해결한다. 시간이 이르지만 문을 연 식당이 별로없어 보이는 김밥집에 들렸는데 떡국맛이 훌륭하다.지금까지 사먹은 음식중 제일인것 같다.

죽변항부터의 길은 평탄하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걷기가 수월하다.2시간 후 봉평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좋은 장소에 날렵하게 지어놓은 팔각정ㅡ봉황정에 올라 황홀한 경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울진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기분이 드는 곳이다.봉평해변에서 울진읍에 이르는 해안길도 평탄하여 4시가 되기전에 터미널에 도착해 버린다.

오늘 40,500보를 걸었고 3일동안 30키로씩을 넘지않고 1시간씩 철저하게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허리나 엉덩이가 전혀 아프지않고 편안하다.

앞으로 누가 걷든지 참고로 했으면 좋겠다.


시작이 반이라더니,벌써 1차 순례길의 절반을 온것 같다.6월에는 장마를 감안하여 출발일을 조정할 작정이다.

 

 

앞길이 순탄하다면 9,10월에는 부산 태종대에서 1차순례를 마칠수 있을것 같다.우선 좋은 날씨를 주시고 안전하게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격려해 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


나는 이 번 순례길에 특별한 제목의 소망을 걸지는 않았다.

그런데 일산의 이선장이 5월23일에 참치배를 타기위해 남태평양으로 나간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이선장의 성공울 순례길의 제일소망으로 삼고 염원하며 기도하리라 정하기로 했다.


벌써 동해안에 정이 들었는지 한 달을 기다리기가 조바심이 난다.세상사가 아는것 만큼 보이고,관심을 갖은 만큼 더 잘 보이고,애정을 갖으면 다 보인다는 예기가 있다.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자연은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롭다.

작은 야생화 한 송이,바람에 실려오는 아카시아꽃 향기, 지저귀는 이름없는 새소리,조잘대는 시냇물소리.....어느것 한가진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것이 없다.비록 나의 생애는 거칠게 살아왔지만, 이번 순례를 통하여 내가 얻는 행복은 헤아릴 수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감사한다.


김동리선생의세번째 부인으로 더 유명한 소설가 서영은여사는 66세에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쓴 책“노오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에서 ‘걷는다는 것은 움직이는 세상을 움직이며 느끼는 것이다.한 걸음 한 걸음이 수고이면서 기쁨이 되는 체험이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베토벤은 ‘고난을 뚫고 환희에 도달한다“라고 외쳤다지만, 우리가 비록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만, 수고가 기쁨이되는 체험을 할수만 있다면 그것은 행복한 삶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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