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워진 겨울 내복
굳이 명사들의 ‘내복 예찬’이 아니어도 요즘 내복은 필수 월동 아이템으로 꼽힌다. 기름값 급등에 신종 플루가 겹치면서 내복 판매는 크게 늘었다. 세련미도 더해졌다. 1970~80년대 유행하던 ‘빨간 내복’의 촌스러움은 거의 사라졌다. 시장도 쑥쑥 커지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겨울 내복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30%쯤 늘었다. 최근엔 외국계 속옷 브랜드,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가세해 기능성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 규모가 3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즘 내복의 가장 큰 특징은 얇고 가볍다는 것이다. 보온은 기본 중의 기본. 남영비비안 우연실 실장은 “원단이 얇아 활동성이 좋으면서 옷맵시를 해치지 않는다”며 “일상생활은 물론 골프·등산 등 레저를 즐길 때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상의는 소매가 팔목까지 내려오는 9부·7부·반 팔(3부) 등 다양하다. 내복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목선을 깊게 처리하거나 목선에 단추를 달아 여미고 풀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다. 하의도 마찬가지다. 팔꿈치와 무릎 아래로 조금 내려오는 7부,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5부, 미니스커트 안에 입을 수 있는 3부까지 나와 있다.
입체 패턴을 적용해 활동성과 착용감도 높였다. 남영비비안이 선보인 ‘바디핏’(9만8000~12만원)은 몸에 딱 붙는 원단을 사용해 겉옷 밖으로 내복이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소매 끝부분을 봉제선 없이 헴 원단으로 처리해 옷맵시를 돋보이게 한다. 스포츠 의류 느낌이 나는 겨울 내복도 있다. 좋은사람들㈜의 속옷 브랜드 ‘제임스딘’ 쿨맥스 내의(5만1800원)는 수분 흡수가 빠른 소재로 겨울 스포츠 매니어에게 인기가 높다. 5만~9만원대 제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양복 한 벌 값과 맞먹는 고가 제품도 있다.
BYC는 100% 메리노울 소재로 만들어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고 보온감이 우수한 순모 내의(18만5000~19만원)를 판매 중이다. 울샴푸로 손세탁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물용으로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속옷도 눈에 띈다. 독일 브랜드 ‘트라이엄프’는 복부 부분이 밀착되는 내복(9만3000원)을 내놓았다. 다른 부분에 비해 아랫배 쪽이 강하게 밀착돼 군살을 정리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소재 전쟁도 한창이다.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내복에 ‘입힌’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업체들이 늘면서다. 2007년엔 원단 자체에서 열을 발생시키는 ‘발열 내의’도 나왔다. 인체의 미세한 땀을 흡수해 열로 변환시켜 주는 소재를 사용했다. 보온성이 탁월해 일반 내복에 비해 비싸지만 인기가 많다. 비너스 브랜드로 유명한 신영와코루의 ‘사모기아’(9만5000원), 트라이브랜즈의 ‘트라이 히트업’(1만~2만원대) 등이 이런 제품이다.
남영비비안은 해조류를 가공한 ‘시셀’ 섬유로 만든 내복(8만9000~9만5000원)을 내놓았다. 미네랄·비타민·아미노산이 들어있어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우유 성분이 함유된 원사를 사용해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는 제품(9만9000원)도 있다. 신영와코루 ‘코지론’(7만8000원)은 숯 성분을 함유해 혈액순환에 좋고 항균·탈취 기능이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BYC는 녹차 향을 원사에 가공한 여성용 내복(3만6000원)을, 트라이브랜즈는 숯과 폴리에스테르가 합성된 원단을 사용한 ‘참숯 동내의’(4만2000~4만5000원)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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