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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절은 대부분 산에 위치하고 있는 반면에 일본의 절은 동네 한 가운데 또는 절만 모여있는 지역이 있다.
한국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유교를 우대하고 불교를 배척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신라, 백제, 고구려 삼국시대는 불교 문화가 번창하여 수도권에 많이 있었다. 일본은 아직도 도쿄나 오사카 등 대 도시 내에 많이 남아있다.
한국과 일본의 절의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은 우선 중이 결혼을 해도 무방하다. 물론 한국에서도 결혼을 해도 되는 종파가 있지만 이는 일본의 절 풍습의 잔재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본 절은 개인 절이 대부분이고 하나의 직업인으로 자손에게 물려 준다.
일본 절의 또 하나 특징은 절 뒤 마당에 가 보면 납골당을 볼 수 있는데 일본 사람의 풍습상 죽으면 절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서 그렇다. 하지만 동네 곳곳에 공동묘지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절에 맡겨 관리를 하고 기일에 와서 제도 올린다. 철저하게 하나 절만 정해 놓고 다니는 것이다. 한국 사람은 자기가 다니는 절이 있지만 전국 사찰을 순례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절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일단 절에 들어가면 한국의 절과 달리 법당이 오픈되어 있지 않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개인 절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밀교의 영향을 받아 어둡고 부처님이 잘 보이지 않는 절이 많다.
좀 더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일본은 지역마다 성이 있어 영주들이 관할 해 왔다. 영주 밑에 사무라이 무사가 영주를 지켜 주었고, 상인, 공인 들이 성 주변에서 장사를 하면서 살았다.
영주는 자기 관할 지역을 분할하여 상인, 공인 들의 지역을 정해 주었는데 이때 절을 가장 자리 지역에 있게 했다. 그래서 요즘도 지방의 작은 도시에 가 보면 절 들의 거리가 남아 있다. 이런 절 거리를 “테라마치”라고 한다.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한국과 다른 절의 분위기를 보게 되는데 이런 이유라는 것을 알아두면 참고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