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쟁점.

[스크랩] 대한민국 대표 예언서 ⑤ 미네르바 모음집 미네르바는 현대판 ‘선지자’인

제봉산 2009. 1. 27. 20:49

대한민국 대표 예언서 ⑤ 미네르바 모음집

2009 02/03   위클리경향 810호

미네르바는 현대판 ‘선지자’인가

 

미네르바가 한참 유명세를 떨치던 작년 12월. 영국의 귄위 있는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를 소개했다.

이 잡지는 ‘False god? (그릇된 신?)’이라는 기사에서 미네르바를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명명하면서

“지난 9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거대한 인터넷 문화를 가진 웹사이트인 다음에 하나의 메시지가 등장했다”고 미네르바의 출현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또 “거친 예측은 보통 무시당하지만, (미네르바의 예측은) 불과 닷새 후 옳았다는 게 증명되면서 예언자가 탄생했다”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왜 미네르바가 경제 대통령,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로 통하는가. 그것은 그의 탁월한 미래 예측 능력 때문이다.

박사학위 금융전문가가 수두룩 포진한 산업은행이 세계 4대 투자은행인 미국의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인 지난해 8월 25일

미네르바는 ‘2008년 금융 전쟁의 서곡: 한국판 지옥의 묵시록1’이란 글을 통해

“(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하면) 환율 변동과 자금 동원에 따른 국내 시장의 융단 폭격은 지금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제발 사지 마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제발 협상 취소하고 그 돈으로 국내 중소 기업 살리기나 투자해서 고용 보존이나 할 생각하라”라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한 달도 안 된 9월 15일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다.

과학적 분석 통해 정확한 예측
미네르바가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는 각종 수치와 통계 자료를 제시하면서 명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러한 분석이 며칠이 안 돼 현실이 되어 나타났고 정반대인 무능한 정부의 예측과 맞물려 누리꾼에게 ‘예언자’로 각인되기에 이르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그의 글을 밑줄을 그어가며 공부했으며 궁지에 몰린 강만수 장관조차 미네르바를 만나서 대화해보고 싶다고 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미네르바를 ‘우리 시대의 국민 경제스승’이라고 격찬했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도 “이번에 체포된 사람이 진짜 미네르바고 독학해서 그 정도 실력을 쌓았다면 대단한 실력파”라고 말한 바 있다.

미네르바가 체포되면서 그의 신비성은 일단 벗겨졌지만 아직도 누리꾼 사이에서 미네르바는 여전히 ‘선지자’다.

예언자, 선지자, 아고라의 현인 등으로 불린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네르바 예언서’로 불리는 그의 글 모음집을 책으로도 만들어 읽고 있다. 정확한 분석이 예언이 되고 그 예언이 현실이 되자 ‘신화’가 탄생한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예언은 과학이고 돈이다.

과거 예언서 혹은 비기서가 은유를 통한 국운을 예고했다면 현대 예언서는 과학적 분석을 통한 예측이다.

그리고 이것은 경제 운용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고 결국 경제가 국운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과거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많은 경제전문가를 동원, 슈퍼컴퓨터를 통해 경제 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한다.

현대의 예언서는 단순한 종말론을 말하거나 혹세무민하는 예언록이 아니다.

그것이 경제가 됐든, 정치가 됐든 치밀한 분석을 거친 미래 예측이다. 이것은 과학이다.

미네르바의 경제전망과 예측이 ‘허황된 예언(豫言)’이 아니라 ‘날카로운 예언(銳言)’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태열 기자 yolkim@kyunghyang.com>

출처 : keiti
글쓴이 : 세발까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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