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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자스케이팅..김연아금메달

제봉산 2010. 2. 26. 19:44

제자 통해 '금메달의 한'을 푼 오서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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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전 '브라이언의 전쟁'에서 눈물을 흘렸던 브라이언 오서(48) 코치가 김연아(20.고려대)를 통해 올림픽 금메달의 기쁨을 느끼는 환희의 순간을 맞았다.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선 한국과 일본의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점프를 뛸 때마다 함께 제자리에서 뛰며 호흡을 함께했고, 김연아가 멋진 착지를 선보일 때 주먹을 꼭 쥐며 환호성을 질렀다.

오서 코치는 경기 후 "(프리스케이팅에서) 140점만 얻을 수 있어도 대단한 점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김연아는 150점을 넘었다"고 기뻐했다.
이어 "김연아는 처음에는 조금 긴장한 듯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며 "김연아는 스탭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고 온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현역 무대를 떠나 코치로 전향한 이후 처음 제자로 맞은 '특급 선수'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흔들림 없는 연기로 관중을 압도하며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자 오서 코치는 22년 전 아픈 기억을 훌훌 털어내고 '피겨퀸'으로 거듭난 김연아에게 축하를 보냈다.

오서 코치는 또 "나는 김연아가 올림픽의 중요한 순간을 가져 가기를 바랐다"며 "김연아가 지나치게 신중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올림픽 경기를 그냥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간판 남자 싱글 선수였던 오서 코치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고, 이후 현역 무대를 떠나 아이스쇼 출연과 연출에 힘을 쏟아왔다.

그러던 2007년 김연아와 인연을 맺은 오서 코치는 밴쿠버 '크리켓 빙상장'에서 유망주 김연아를 지도하기 시작했고,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을 비롯해 4대륙 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특급 지도자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나에게 처음 왔을 때 15살이었다"며 "지금과 같은 재능을 갖지 못했던 김연아는 빈 캔버스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코치로 나선 오서의 꿈은 자신의 제자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었다.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당시 오서 코치는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와 더불어 당대 남자 싱글을 양분하던 대스타였다.

이 때문에 당시 언론에선 '브라이언 전쟁(Battle of the Brians)'이라고 대서특필하며 누가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지 큰 관심을 보였다.

1988년 캘거리 대회 때는 피겨가 컴펄서리-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3종목으로 구성됐고, 컴펄서리에서는 보이타노,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브라이언 오서가 앞서면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운명의 프리스케이팅에서 보이타노는 여덟 번의 트리플 점프와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뛰는 무결점 연기를 펼쳤다.

반면 오서는 애초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뛰려고 했지만 계획을 바꿔 한 차례만 수행하기로 했고,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하면서 끝내 보이타노에게 금메달을 넘겨주면서 2회 연속 은메달의 불운을 뛰어 넘지 못했다.

이후 현역에서 물러난 오서는 애제자가 아사다 마오와 함께 '한일 동갑내기 라이벌'을 형성, 자신의 현역 시절과 너무나 흡사한 경쟁을 펼치는 것에 따스한 격려를 보내줬고, 자신의 경험을 얘기해주면서 마침내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했다.

다만 오서 코치는 자신의 이런 경력이 김연아에게 부담이 될까봐 경기 직전까지 우려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카도 트리뷴과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나에게 '마침내 금메달을 따겠군요'라고 덕담을 건넸다"며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김연아가 금메달을 딸 것이고 이번 올림픽은 김연아의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그렇게 나에게 질문하는 것은 김연아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김연아, ‘228.56’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
피겨여왕 김연아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기술점수 78.39 프로그램 구성점수 71.76)를 받아 쇼트프로그램 78.50과의 합계 228.56점으로 압도적인 금메달을 수확했다.

***

외신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무결점 김연아 '극찬 릴레이'
"가장 위대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로 역사에 전해질 것이다", "그녀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AP통신)

"여왕이 마법에 홀린 승리로 미끌어지다"(AFP통신)

"김연아의 무한 지배가 시작됐다"(LA타임스)

외신들은 찬사를 연발하다 모자라 '시'를 썼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기사를 송고한 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최상의 찬사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54분∼56분 앞다퉈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우승이 확정되기 전 급보를 날린 매체도 있었다.

AFP통신은 '김연아, 여자 피겨 타이틀 획득'이라는 한 줄짜리 기사를 먼저 내보냈고 블룸버그, 신화통신의 플래시(긴급) 뉴스가 잇달아 올라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사다, 실버..김(연아)은 골드"라는 제목으로 긴급기사를 내보냈다.

◇ '완벽… 예술… 눈물 ' 줄이은 찬사

금메달 소식을 먼저 알린 이후에는 김연아의 완벽 연기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AFP통신은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키며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세계챔피언은 연기가 끝나고 눈물을 훔쳤다"고 썼다.

AFP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한 뒤 "내게 이런 날이 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플래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AP는 김연아가 자신의 기록을 18점 이상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 금메달을 따냈다고 제목을 고쳐 내보낸 다음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전해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통신은 이어 "김연아의 연기는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면서 "그녀의 점프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썼다.

또 김연아의 에지 사용은 너무 완벽해 얼음 표면에 미세한 긁힘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이어지는 연결 스텝은 예술과도 같았다고 묘사했다.

AP는 연기가 끝났을 때 모든 압박감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며 김연아가 연기 직후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대해 "그녀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는 표현을 썼다.

AP는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에 대해 "김연아 다음에 연기를 펼쳐야 했던 마오에게는 모든 것이 불공평했다. 도저히 더 잘할 수 없었고, 근접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을 두 번이나 뛰었지만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no contest)"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연아가 마침내 감정에 북받쳤다"면서 지난 수개월간 냉정했던 김연아가 눈물을 훔친 장면을 자세히 전했다. 스코어(150.06점)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김연아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이어져온 우승 후보 징크스를 날려버렸다면서 그녀의 무한한 지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 트리플 악셀 뛰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본 교도통신 영문 기사에는 "아사다는 김연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고 쓴 뒤 "대승을 장식한 김연아는 마치 남국의 해변에서 피나 콜라다를 마시는 것처럼 손쉽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야후재팬 밴쿠버 올림픽 메인 화면에는 '세계 역대 최고점 압승'이라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아사다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타고 역전을 시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지지통신 기사를 실었다.

이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나 성공했지만 세밀한 미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도 "순식간에 끝났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사다의 인터뷰를 게재했고 닛칸스포츠도 "분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했다"는 말을 인용했다.
***

외신 `연아,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 예술품` 찬사

외신들도 피겨 여제 김연아에게는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26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마치 한국신문 같았다. '피겨 여제'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자 NYT는 자사 웹사이트 메인 화면에 김연아의 사진을 크게 걸었다.

캐나다 일간지 '밴쿠버 선'은 김연아를 두고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 예술품(a living, breathing work of art from Korea)"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음은 최고의 찬사를 쏟아낸 세계 언론들의 반응.


▶밴쿠버 선
"한국에서 온 살아숨쉬는예술품은 말 그대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리그에 속했다"

▶AP통신

"김연아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그녀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에지 사용은 너무 완벽해 얼음 표면에 미세한 긁힘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연아의 연기는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부담과 기대. 김연아의 앙증맞은 어깨는 무거웠다. '여왕'은 그 모든 것을 멋지게 극복해냈다."


▶AFP통신
"여왕 김연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spellbinding) 승리를 거뒀다."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켰다."


▶뉴욕타임스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부담이 없다고 말해온 김연아가 마침내 감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스스로를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untouchable) 만들었다."

"스코어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사다는 운이 없는 스케이터였다."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
"김연아가 (기존 세계) 기록을 산산조각 냈다."

▶영국 BBC
"김연아는 막대한 부담감을 가볍게 털어내고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굉장한 금메달을 땄다."
"이 19살 소녀는 늘 극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연기에는 그녀조차 황홀해 했다."

▶LA타임스
"김연아의 무한 지배가 시작됐다."
"98년 나가노올림픽부터 시작된 피겨스케이팅 징크스를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