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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김연아프리피겨스케이팅"

제봉산 2010. 2. 25. 09:15

[김연아 女피겨 쇼트 1위] "세계여, 김연아를 보라"

"진짜 본드 걸처럼, 경쟁자들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AP통신) "제임스 본드 메들리가 흐르자 김연아는 순식간에 본드 걸로 변신했다. 그리고 마법이 시작됐다."(뉴욕타임스) "피겨 스케이팅의 열기가 식었다고 말하는 자여, 김연아를 보라."(AFP 통신)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의 피겨 여왕'에 대한 감탄과 찬사를 쏟아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기 직후 인터넷판에 올린 기사에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 1등을 하리라는 걸 알고 출전한 것 같았다. 세계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오랜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직전에 펼친 눈부신 연기도 김연아의 기를 꺾지 못했다"고 전했다. NYT는 또 "얼음 지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던 김연아의 세련된 연기는 예술과 스포츠의 완벽한 결합이었다. 점프하며 공기를 가를 때, 그는 영원히 공중에 떠 있을 것처럼 보였다"고 극찬했다.

김연아를 '카타리나 비트(Witt) 이후 최고 인기 선수'라고 소개한 AP통신은 "그는 섹시하고 세련된 프로그램으로 팬과 심판 모두를 즐겁게 했다. 이처럼 눈부신 연기는 이전에 존재한 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AFP 통신은 "완벽한 타이밍과 자연스러움을 갖춘 김연아의 점프는 물 위에 통통 튀는 돌멩이를 연상케 했다. 스핀이 어찌나 유연했던지, 검비(Gumby·'찰흙 인형' 만화 캐릭터)가 봤다면 질투하고 갔을 것"이라고 감탄을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 인터넷판은 이날 오후 올린 '연아, 세계 최고 또 경신'이라는 기사에서 "김연아는 요염한 본드 걸을 연기하며 선이 살아 있는 스텝으로 경기장을 달궜다. 권총을 쏘는 마지막 포즈와 미소가 관중의 심장을 사로잡았다"고 감탄했다.
 
***김연아의 최종 순위는 26일(한국시각) 프리 스케이팅(free skating) 점수까지 합산돼 결정된다. 프리 스케이팅은 4분10초 안에 12가지 연기를 비교적 자유롭게 펼치는 경기다.

반면 24일 펼쳐진 쇼트 프로그램은 2분50초 내에 정해진 8가지 동작을 연기해야 하는 다소 '엄격한' 경기다. 연속 점프(3회전+3회전 혹은 3회전+2회전), 3회전 단독점프, 더블 악셀(double axel·앞으로 점프해 두 바퀴 돌고 뒤로 착지) 등 세 가지 점프에 세 가지 스핀(레이백·플라잉·콤비네이션) 동작, 거기에 스파이럴 시퀀스(spiral sequence·한쪽 다리를 들고 빙판을 활주하는 동작), 스텝 시퀀스(step sequence·발을 바꿔가며 뛰듯이 움직이는 동작)가 꼭 들어가야 한다.

3회전을 도는 트리플 점프는 크게 에지(edge·스케이트 날) 점프와 토(toe·발끝) 점프로 나뉜다. 에지 점프는 스케이팅하는 한쪽 발의 에지로 뛰어오르는 동작이다. 토 점프는 도약 순간 다른 쪽 발끝으로 빙판을 찍어 차며 점프에 도움을 얻는 기술이다.

루프(loop)·살코(salchow)·악셀이 에지 점프에 포함된다. 루프는 오른발 바깥 날로 뛰어 오른발 바깥 날로 착지한다. 살코는 왼발 안쪽 에지로 점프해 오른발 바깥 에지로 떨어진다. 악셀은 점프 중 유일하게 앞으로 뛰어 뒤로 착지하는 기술. 왼발 바깥 에지로 도약, 오른발 바깥 에지로 착빙한다.

토루프(toe loop), 플립(flip), 러츠(lutz)는 토 점프에 포함된다. 토루프는 에지 점프의 루프와, 플립은 에지 점프의 살코와 동일한 발과 에지를 사용한다. 러츠는 악셀과 동일한 점프다. 하지만 뒤로 뛰어 뒤로 떨어진다는 점이 악셀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