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의 소수민족 "바이주(白族)"

제봉산 2010. 1. 17. 09:52

따리(大理)의 소수민족 바이주(白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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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구청(大理古城) 서쪽, 창산(蒼山) 기슭에 있는 천룡팔부(天龍八部) 촬영장의 개문식(開門式)


난자오(南詔)國과 따리(大理)國의 후예인 바이주(白族)는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중국의 소수민족이다. 지난 2000년에 중국 정부에서 행한 제5차 인구조사에 의하면, 바이주(白族)의 인구가 1,858,063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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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팔부(天龍八部) 촬영장, 따리제(大理街)


이들은 주로 윈난성(雲南省), 구이저우성(貴州省), 쓰촨성(四川省), 그리고 후난성(湖南省) 등에 거주하고 있다. 그 중 약 80%가 윈난성 따리(大理 白族 自治州)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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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大理) 북쪽 30㎞ 지점에 있는 바이주(白族) 마을 사핑(沙坪)의 장날. 매주 월요일에 열린다.


바이주(白族)는 스스로를 바이쯔(白子), 바이니(白尼), 그리고 바이훠(白和) 등으로 불렀다. 중국의 사서(史書)에는 북인(僰人), 또는 백인(白人)이라 기록되었다. 1956년 이후부터 중국 정부와 협의하여 바이주(白族)라는 단일(單一)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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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장날의 즐거움은 역시 먹는 즐거움


구이저우성(貴州省 畢節)에 거주하는 약 18만 명의 바이주(白族)는 스스로를 민지아(民家)라고 불렀으며, 중국인들은 그들을 칠성민(七姓民)이라 불렀다. 일곱 개의 성을 가진 이들은 1090년에 이 지역에 주둔하던 따리왕국 병사들의 후손들이다. 1982년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바이주(白族)로 편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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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지물포


후난성(湖南省 桑植)에 거주하는 약 12만 명의 바이주(白族)는 스스로를 바이니(白尼)라고 불렀다. 이들은 13세기 말, 원(元)이 남송(南宋)을 공격할 때 차출된 바이주(白族) 병사(寸白軍)의 후손들이다. 이들 또한 1984년에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바이주(白族)로 편입되었다.

쓰촨성(四川省 凉山)에 거주하는 바이주(白族) 역시 청(淸)에 종군한 병사들의 후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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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야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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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엄청난 크기의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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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청과물 시장


바이주(白族)는 고유 언어(白語)와 문자(白文)를 갖고 있다. 한자(漢字)를 기초해 만든 문자(白文)는 원말명초(元末明初)의 문화 말살 정책으로 사실상 소멸되었다. 언어(白語)만이 유지되어 오고 있다. 지난 2003년 조사에 따르면 68%에 해당되는 약 124만 명이 자신들의 언어(白語)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자(漢字) 병음(倂音) 방식을 따른 병음백문(拼音白文)이 1992년 만들어졌으나, 민족의식이 높은 바이주(白族) 지식인들의 무관심에 충분한 지원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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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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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가축 시장


바이주(白族)의 기원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가 있다. 그 견해는 두 가지로 나뉜다. 그 중 하나는 토착설(土着說)로, 2008년 윈난성 젠추안(劍川)에서 발견된 3000여 년 전의 청동기문화로 보아 바이주(白族)을 토착 민족으로 보고 있다. 다른 견해는 이주설(移住說)로 , 그들의 언어가 중국-티베트어계(系) 티베트-버마어족(族)인 것으로 보아 다른 곳 - 특별히 난징(南京 應天府)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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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유제품(乳製品)


바이주(白族)의 주식은 쌀이지만, 산간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옥수수 등을 주식으로 한다. 시고 매운 맛을 즐기는 이들은 전통적으로 소와 산양을 길러, 식품 중 유제품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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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大理), 바이주(白族) 회교도(回敎徒) 식당


식품 보관을 위하여 소금에 절이거나 건조시킨다. 채소, 돼지 창자, 매실, 배 등을 소금에 절인다. 생선, 돼지의 고기와 내장, 채소, 두부 등은 건조시킨다.

이들은 또한 차(茶)를 즐기며, 손님들을 맞이할 때 삼도차(三道茶)를 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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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식용유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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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담배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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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핑장(沙坪場), 광주리 가게


바이주(白族)는 민족 이름이 유래된 그대로 흰색을 선호하고 흰옷을 즐겨 입는다. 축제 이외에 남자들의 전통복장은 보기 힘들지만, 여인들은 평상시에도 전통복장을 즐겨 입는다. 여인들은 전통적으로 흰 옷에 검은색이나 자주색으로 옷깃을 장식해서 입는다. 그리고 푸른색의 느슨한 바지와 자수된 신발을 신는다. 또한 은(銀)으로 만든 팔찌와 귀걸이를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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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스(三塔寺, 좌측)와 충성쓰(崇聖寺, 우측 붉은 지붕)


또한 바이주(白族)는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자신 고유의 음율(音律)과 춤사위를 간직하고 있다. 춤과 노래는 이들이 믿는 종교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바이주(白族)의 종교는 불교와 토속종교로 대별(大別)된다. 불교는 난자오(南詔)國 말에 국교가 되었다. 따리(大理)國 때에는 22명의 국왕 중 10명은 양위(讓位)하고, 스스로 승려가 될 정도로 불교가 성행하였다. 이때에 창산(蒼山)과 얼하이(耳海) 일대에 300여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토속종교는 뻔주(本主)를 숭상하는 종교다. 김선자氏에 따르면 바이주(白族) 말로 우쩡(武增)이라는 뻔주는, 우리들의 주인이란 뜻을 가진 마을 수호신이라고 한다. 따리 인근에는 1000여 뻔주가 있으며, 그 중 난자오의 위대한 대장군 단종방(段宗榜)이 가장 많이 모시는 뻔주라고 한다(중국 소수민족 신화 기행, 김선자, 안티쿠스, 2009. ISBN 978-89-92801-10-2 03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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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리구청(大理古城), 천주교(가톨릭) 교회당


그 외에 소수의 천주교(가톨릭교)도와 회교도, 그리고 기독교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