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 , 산행

중국의 태산.

제봉산 2009. 7. 18. 14:50

중국의 제왕들은 왜 태산을 존귀하게 여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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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은 높이로 따지자면 서악 华山의 우뚝 솟은 모습에 미치지 못하고, 경치로 따지자면 남악 衡山의 수려한 자태에 비하지 못하고, 험준함으로 말하자면 북악 恒山의 만리장성 이북을 가로지르는 맛도 없고, 위치를 감안하자면 중악 嵩山의 중원의 버팀목만 못하다. 그러나 중국의 장구한 역사 일 테면 에서 에 이르기까지 측천무후 외에 역대 다른 제왕들이 통일의 기틀을 이루거나, 상서로운 일이 있거나, 공덕을 드러내거나, 국태민안 등 덕왕의 조건이 요구될 때, 예를 들면 진시황, 우한제, 광무제, 한장제, 수문제, 당고종, 당현종, 광희제, 건륭제 등이 모두 동악 泰山에서 封禪을 치렀다.

 

봉선은 중국의 옛 봉건제왕들이 거행하는 국가최고 祭典이었다. 제왕과 하늘이 교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렇다면 중국의 고대 제왕들이 여타 다른 명산들을 마다하고 태산에서 제례를 올리게 된 이유는 뭘까? 정확한 답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역사적으로 추리해보건대 태산이 지닌 위치적 특수성과 유구한 문화성 이 두 가지가 주요 이유일 것으로 짐작된다. 고대인들은 예로부터 태양과 하늘, 그리고 동방(東方)과 높은 산을 숭배해왔다. 태산은 중국동부에 위치한 가장 높은 산으로서 하늘로의 일출을 보기에 합당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태산이 위치한 곳은 황하 유역의 하류지대로서 일찍이 찬란한 역사문화가 움트기 시작한 중국고대문명의 발상지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러나 사실상 봉선이라는 의식은 제왕 자신의 지존적 존재가치를 드높이고, 봉건통치를 강화하고 왕권을 공고히 하려는 정치적 수단이다. 정말이지 덕과 예와 지를 갖춘 제왕이라면 굳이 민초들의 피와 땀을 희생시키며 태산을 찾았어야 할지를 한번쯤 살필 수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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