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의 차이.

제봉산 2008. 12. 24. 08:36

>>칼럼-문화차이는 가라

추운 겨울에도 반바지를 고집하는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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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다. 좀 더 있으면 추운 겨울이 온다.

일본 도쿄의 주택가의 초등학교가 있는 동네를 지나다 보면 바람이 쌩쌩 부는데 남자건 여자 건 어린 학생이 반바지 차림에 작은 코트를 입고 가방을 메고 등교, 하교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침에는 엄마 손을 잡거나, 아니면 자전거 뒤에 타고 등 하교를 한다. 그런데 어린 학생의 다리를 보면 애처롭기만 하다. 살이 거의 푸르스름하게 얼어가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도 절대 긴 바지를 입히지 않는 것이 일본의 엄마이다.

왜 이 들은 짧은 바지를 고집을 할까? 답은 간단하다. 어려서부터 추위에 견디는 인내심을 키우기 위해서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집 난방은 한국처럼 온돌이 아니다. 따라서 겨울철 난방은 온풍기 정도이다. 옛날에는 유단뽀라고 해서 물을 뜨겁게 끓여 타원형 모양의 납작한 용기에 넣어 이불 속에 넣고 잠을 자는 것으로 추위를 견뎠다. 거실에는 고다츠 라고 하는 난방 기구가 있는데 탁자안에 난로가 들어가 있는 형태로 탁자위에 담요를 덮은 형태다. 그밖에 다른 난방시설이 없음에도 이들은 겨울에 두꺼운 겉 옷 외에는 내복을 입거나 하지 않는다. 남자는 중학교에 올라가면 긴바지를 입지만 여학생의 경우는 짧은 치마를 입고 학교를 다닌다. 루즈삭스라고 하는 발목에서 종아리까지 오는 양말을 신지만 종아리를 가리기보다는 멋을 내기 위한 장식일 뿐이다.

좀 다른 화제이긴 하지만 여학생의 짧은 치마는 거의 팬티가 보일 정도다.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은 그런 모습을 잘 이해 하지 못한다. 더욱 난감한 경우는 지하철에서 이런 학생이 앞자리에 앉아 있을 경우이다. 일본의 겨울 차디찬 바람이 살을 에여도 그들은 짧은 바지를 고집하고 있다. 그것이 그들이 어린이를 강하게 키우는 방법인가 보다. 우리의 엄마들은 조금 추우면 무조건 두껍게 여러 벌 입혀 내보내는데, 이런 점이 한국과 일본의 대조적인 아이들의 겨울나기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