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자연

[스크랩] 숨겨진 파라다이스(Paradise) 1- 천리포 수목원에 들어가다!

제봉산 2008. 10. 3. 12:49

하나님께서 짝지워 주신 부부란 어떤 의미의, 관계의 존재들인가.....

상대의 연약함을 바라볼 때, 끝없는 연민이 솟아올라, 한없는 위로를 나눠주고,아픔을 감싸주고 싶은...

우리들은 너무나도 쉽게 상처받기 쉬운 영혼들이기에, 이토록 쉽게 의지할 수 있는 짝이, 아주 가까이서

존재해 있어야함이 마땅했기에, 그분의 형상을 닮은 우리들은 부부라는 이름으로써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남편은 많이 복잡한 머리를 식혀야 했고, 마음속의 앙금들을 토해내야 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또다시 여행길에 올랐다.....남편의 열변을 들어주고, 지지해 주고,

가끔 토를 달아주는 일은 내 몫이다...

길 위에서 많고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흩어지고, 맺힌 응어리들이 풀어진다...

새로운 결심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길에 오른다. 

하룻밤을 묵을 곳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천리포 수목원이 있음을 알았을 때,

놀라움과 반가움도 잠시, 그곳은 아직 일반인은 출입금지라는 사실에 풀이 죽었다...

그래도 그 주변에 가서 사진이나 몇 장 찍어 옵시다..남편한테 그랬다. 만리포 해수욕장 옆, 천리포

해수욕장 옆에 천리포 수목원은 조용히 숨어서 비밀의 문을 살며시 열어 젖히고 있었다.

주변의 풍광을 디카에 담고 있는 동안, 남편은 입구 안내원?에게 끈질기게 무언가를 묻고 있었다.

갑자기 남편이 내 쪽으로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입장이 허가되었다고! 이게 무슨 소리지?? 정말인가??

정말이었다. 와아!! 이건 놀라운 축복이로군!....갑자기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며,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이 행운에 발걸음이 구름 속을 딛는

느낌이었다. 입장료 만원은 조금 비싼 편이기는 했지만,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수목원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입장료가 문제가 아니지... 듣기로는, 40여년 전, 천리포 마을을 방문했던 어느

미국인에게 6천평의 토지를 매입해 달라고 지역의 촌로가 수 차례 부탁을 했고, 여러번 거절 끝에

아름다운 해변과 경관에 미국인은 훗날 전원주택을 지으면 좋겠다 싶어, 막연하게 본인의 생각보다는

돈이 필요했던 노인의 간곡한 부탁에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그 땅을 매입하게 되었고,그 땅이

오늘의 천리포 수목원이 되었다는 사연에 감동을 받은 나로서는 귀화한 한국이름 "민병갈"님의

천리포 수목원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이미 민원장님은 고인이 되셨고, 2008년 6월 비로소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으니.....

 수목원 설립자 Carl Ferris Miller(79년 귀화)는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나셨다.  콜로라도대학에서 일본어 부전공, 2차대전 당시 미 해군 통역장교로 근무, 해방 직후 한국으로 파견, 정착하셨다.

제대 후, 1947년 민간인으로 미 군정청 법무부에 지원 한국으로 돌아오셨다. 30년 간 한국은행에 근무.

 한국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은 1979년 민병갈이라는 이름으로 한국국적을 취득하게 되었다.

화학을 전공한 민원장은 식물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그가 사랑한 한국의 산야를 두루 다니며

임업연구원, 이창복박사와의 만남으로 도움을 받아 천리포 수목원 조성이 결실을 맺게 되었다.

사진- 최근에 건축된 사무실 지붕이 초가집형태를 본 딴 2층 건물. 아래층은 벽이 없이 교각으로 이뤄져

주차장으로 이용한다. 

 각종 난대성 상록활엽수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수종들이 식재되어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작은 연못에서 북쪽으로 완만한 경사를 오르면 제법 크게 자란 수목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그 아래에 수선화, 설강화(snowdrop), 등이 이른 봄에 피어난다.

 바닷가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소사나무집은 수목원 초기에 건축된 한식 기와집. 현재까지 유일하게

장작불을 사용해야 하는 온돌양식이다.

 본관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소나무 집. 한식 기와집. 주변에 다양한 수목이 어우러져 있으며

뒷뜰에는 작은 암석원이 조성되어 있다.

 수원확보를 위한 인공연못 2개도 있다. 연못 주변에는 다양한 버드나무종류와 습지식물이 자란다.

큰 연못은 1970년 초에 만들었다. 나무 식재시 관계용수로도 사용한다.

 바다에 인접해 있는 관계로 일부 지역에서는 해충의 피해가 다소 있으나 수목원 조성 초기에 심어진

곰솔 방풍림이 잘 자라서 큰 피해는 없다.

 사무실과 큰 연못사이에는 소규모의 논이 있는데 수목원 직원들이 직접 모내기, 추수까지 농사를 지으며 개구리 등 주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농약을 치지 않는다.

머귀나무와 함께

출처 : 길가의 민들레
글쓴이 : 손도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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