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꽃 / 권규학
하얗게 노랗게
연분홍빛으로
봄바람 타고 피는 봄꽃
봄꽃에선
새콤달콤 풋사랑의 냄새가 난다
푸르게 더 푸르게
진한 색감으로
계절을 메우는 녹음
여름 숲에선
울울창창 살아있는 희망을 본다
울긋불긋 알록달록
붉은 가을빛깔로
오색물감 물들이는 숲
가을 단풍에선
아름다운 여인의 체취를 본다
날마다 찬서리 맞으며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여린 햇살 가슴에 안는 겨울꽃
겨울 꽃에선
은근과 끈기의 민족혼을 본다
아
겨울에 피는 동백꽃이여
겨울을 여름처럼 보내는
너는
얼마나 할 말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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