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는 백합과 얼레지속의 여러해살이풀로 관엽,관화식물이다.
가재무릇으로도 불리운다. 꽃말은 '바람난 여인'
깊은 산속의 낙엽수림 하부의 비옥한 땅에서 자란다.
비늘줄기는 피침형으로 땅속 깊이 들어 있고 위에서 2개의 잎이 나와서 수평으로 퍼진다.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녹색 바탕에 자주색 무늬가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줄기는 잎 사이에서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하여 달린다.
꽃잎은 피침형이고 6개이며 뒤로 말리고 자주색이지만 밑부분에 W형의 무늬가 있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삭과는 넓은 타원형 또는 구형이며 3개의 능선이 있다. 잎을 나물로 하고 비늘줄기를 약용한다.
- 경기도 남한산성에서 -
얼레지꽃의 슬픈 전설
연인산 속에서 화전을 일구기도 하고 겨울에는 숯을 구워 팔기도 하는 길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김참판댁에 종으로 있던 소정이라는 아가씨를 좋아하고 있던 어느날, 겨울에 숯을 져 오다가
눈길에 미끄러져 김참판 댁에서 치료를 하며 머물던중 김참판에게 소정과 혼인하고 싶다고 말을 꺼내자
김참판은 길수에게 조 백가마를 내놓던가 숯 가마터를 내놓고 이 고장을 떠나면 허락하겠다고 한다.
삶의 터전을 내어줄수 없었던 길수는 연인산 꼭대기에 조를 심을수 있는 넓은 땅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밭을 일구어 조를 심을 밭을 만들었다.
조가 무럭무럭 자라 여물어가고 길수와 소정의 꿈도 함께 여물어 가지만 처음부터 소정을 길수에게
줄 마음이 없었던 김참판은 길수를 역적의 자식으로 몰아 관가에 고발하자
길수는 더이상 이곳에서 살수 없다는 생각에 소정과 함께 도망가고자 소정을 찾아가지만
소정은 길수가 역적의 누명을 쓰고 잡혀 갔다는 소문에 그만 남은 생을 포기하고 이미 죽은 뒤였다.
소정의 시신을 안고 아홉마지기로 돌아간 길수는 자신의 희망이었던 조를 불태우며 그 안으로 뛰어드는데
이 때 죽었다던 소정이 홀연히 아홉마지기를 향해간 다음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올라가보니
두 사람은 오간데 없고, 신발 두켤레만 남아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신발이 놓여있던 자리 주변에는
얼레지가 불에 타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로미오와 쥴리엣의 이야기가 얼레지 꽃 이야기속에 숨어 있으니 신기하게 느껴진다.
지금도 봄이면 연인산 정상에는 얼레지꽃이 만발하여 핀다고 한다.
이 꽃봉오리 안에는 6장의 아름다운 꽃잎이 숨어 있다.
이제 이 꽃잎이 한장씩 두장씩 펼쳐지며 얼레지의 예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꽃이 피기전의 모습도 너무 얌전하게 보이는것이 내숭을 떨고 있는듯하다.
꽃말이 바람난 여인이니.......^^
드디어 꽃봉오리가 열리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아마도 본인이 호피무늬 옷을 입은것을 이때 처음 알았을것 같다.
마치 호접란의 잎에서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듯
얼레지꽃은 생김새가 무척이나 단순하게 생겼다.
곧게 뻗어 올라온 꽃대는 마치 지조를 상징하듯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6개의 꽃잎가운데 마지막 한개만 쪽을 지으면 완전 쪽머리가 된다.
쪽을 지우니 꽃잎 속에 다른 꽃잎 무늬가 그려져있는것이 신기하게 보인다.
고개를 살며시 든 얼굴에는 또 다른 꽃 무늬로 그려 화장을 한것이
바람난 여인이 맞는것 같다.
이 얼레지는 나무를 뚧고 생명력을 피워낸 의지의 얼레지이다.
다른 친구들은 폭신한 낙엽사이로 얼굴을 내밀었는데
이 아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강한 의지의 꽃을 피운듯하다.
길수와 소정이가 부부의 연으로 다시 환생한듯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얼레지
아름다움의 절정에 달한 얼레지꽃이 활짝 웃고 있는듯하다.
약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
겸손해 보이기까지 하다.
호피무늬의 아름다운 실루엣을 걸치고 바람난 여인의 꽃말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낙엽 카펫 위로 얼레지가 무리를 지어 피어나 있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듯 소곤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던 꽃잎이 떨어진 자리는
줄기와 잎만 남아 볼품이 없어보인다.
아름다운 순간이 지나간 자리는 저렇게 쓸쓸해 보인다.
봄날에 짧은 생을 마감하며 마지막 단장을 하고 있다.
뿌리가 깊어 아마도 추운 겨울을 잘 버티어 내며 내년 봄에 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줄 마음의 준비를 하는듯하다.
얼레지는 찬란했던 슬픔을 봄을 이렇게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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