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노래 / 김노현 작시, 작곡
아지랑이 하늘거리고
진달래가 반기는 언덕
깨어진 꿈 추억을 안고
오늘 나는 찾았네
내 사랑아 그리운 너
종달새에 노래 싣고서
그대여 황혼의 노래
나는 너를 잊지 못하리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이 아롱지네
맑은 시내 봄꿈을 안고
어린 싹은 눈을 비빌 때
그 옛날에 아른한 모습
내 맘에 새겨진다.
김노현은 1920년 평양에서 치과의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숭실중학 시절부터 노래를 잘 불렀으며 성악가가 되기 위해 성악가 박원정, 숭실전문 교수인 루스 부인(선교사), 이화전문 교수인 일본인 성악가에게 지도받기도 했다. 1940년대 초반에는 일제에 대항하는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1942년 10월 학생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했다.
부친의 반대로 성악가를 접고 치과병원을 개업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성악 활동에 적극 매달렸다. 그는 음악 일이라면 서슴지 않고 병원을 비웠다. 하고픈 일을 하면서 후회 없이 산다는 신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인답게 교회음악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1970년 봄에 이 곡을 작사 작곡했다. 실향민인 그는 고향생각이 사무칠 때마다 부여 낙화암을 찾았다. 고향인 평양의 대동강변과 뛰놀던 어릴 적을 회상하기로는 최적의 장소가 낙화암 주변에 있었던 것이다. 낙화암에 올라 진달래 피고 아지랑이도 너울거릴 고향 생각을 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시를 토해냈다. 그리고 곡을 붙였다. 악보를 정리한 곳은 전쟁 후 살아온 서울 홍제동의 자택 겸 병원인 인성치과에서였다.
곡의 초연은 1975년 그가 회장으로 있던 한국성악회 회원발표회에서였다. 성악가이자 의사이었던 박성태 씨가 불렀다. 그 후 엄정행·신영조·박인수·백남옥·강화자 등이 이 노래를 불러 방송과 레코드로 소개됐다.
그는 한국성악회 회장, 한국벨칸토회 회장, 작곡가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3년 그는 꿈에 그리던 고향 땅을 끝내 밟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떠나고 만다. 작품으로 낙화암, 풀따기, 진달래 꽃, 오솔길 등 가곡 50여곡과 성가 20여곡이 있다.
* 저녁에 관련된 시어 모음
'저녁'은 '져믈녁' 또는 '졈글녁'의 준말 형태가 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져믈다'와 '졈글다'는 '저물다'의 옛말로, '해가 져서 날이 어두워지다, 한 해가 다 가다'라는 뜻입니다. '져믈다, 졈글다'의 어근 '져믈-, 졈글-'에, '어떤 때의 무렵'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 '녁'이 붙은 말이 '저녁'입니다. 져믈+녁, 졈글+녁 → 저녁.
거미 - 어스름.
나조ㅎ - '저녁'의 옛말.
나죄 - '저녁'의 옛말.
나죗해 - 석양.
다저녁때 - 저녁이 다 된 때.
땅거미 - 해가 진 뒤, 컴컴해질 때까지의 어스레한 동안.
살어둠 - 살짝 깃들기 시작한 어둠.
애저녁 - 초저녁.
어둑살 - 땅거미.(방언)
어스름 - 새벽이나 저녁의 어스레한 때.
어슬녘 : 어슬어슬한 새벽 무렵이나 저녁 무렵.(옛말)
어슬막 : 초저녁.(옛말)
저녁나절 - 해지기 전의 한동안.
저녁녘 - 저녁 무렵.
저녁노을 - 해가 질 때의 노을.
저녁때 - 해가 질 무렵.
저물녘 - 날이 저물 무렵.
초저녁 - 날이 어두워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해거름 - 해가 질 무렵.
해거름판 - 해가 질 무렵(방언).
해넘이 - 해가 막 넘어가는 무렵.
해어름 - '해거름'의 방언.
해어스름 - 해가 지고 어둑어둑할 무렵.
해름 - '해거름'의 준말.
이내 - 해 질 무렵에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
낙양(落陽) - 해가 질 무렵.
낙조(落照) - 해질 무렵. 지는 해 주위로 퍼지는 붉은빛.
만양(晩陽) - 해가 질 무렵.
만조(晩照) - 저녁에 지는 해.
만하(晩霞) - 저녁노을. 해질 무렵에 끼는 안개.
만휘(晩暉) - 서녘에서 마지막 빛나는 해.
몽범(蒙汎) - 해가 지는 곳.
박모(薄暮) - 해가 진 뒤로 컴컴하기 전까지의 어스레한 동안.
박야(薄夜) - 해가 진 뒤의 어스레한 동안.
사양(斜陽) -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진 때. 기울어 가는 햇빛.
사조(斜照) - 져 가는 해.
석각(夕刻) - 해가 질 무렵. 저녁 때
석양(夕陽) - 저녁 해. 저녁나절.
석양녘 - 해질 무렵.
석월(夕月) - 저녁달.
석음(夕陰) - 해가 진 뒤의 어슴푸레한 때. 땅거미.
석일(夕日) - 저녁 해. 저녁나절.
석조(夕照) - 저녁 햇살.
석하(夕霞) - 해질 무렵의 안개. 저녁노을.
석휘(夕暉) - 저녁때의 햇빛. 또는 저녁때의 저무는 해.
여휘(餘暉) - 저녁에 지는 햇빛.
일모(日暮) - 날이 저물 무렵. 날이 저무는 일.
일몰(日沒) - 해가 지는 일. 해넘이.
일입(日入) - 해넘이.
일진(日盡) - 해가 넘어가 하루가 다함.
잔양(殘陽) - 저녁 무렵의 기우는 햇볕.
잔일(殘日) - 저녁 무렵의 기우는 해. 남은 생애.
잔조(殘照) - 저녁노을.
적하(赤霞) - 저녁노을.
측일(仄日) - 기울어진 해.
함지(咸池) - 해가 진다고 하는 서쪽의 큰 못.
황혼(黃昏) - 해가 지고 어둑어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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