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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근혜 대통령과 펑유란

제봉산 2013. 7. 1. 17:24

 

 

박근혜 대통령과 펑유란

 

펑유란(馮友蘭)이 1934년 완성한 ‘중국철학사’는 중국인이 쓴

최초의 중국 철학사다. 그는 1948년 미국 대학의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강의 교재로 쓰기 위해 영어로 된

‘A Short History of Chinese Philosophy’라는 책을 새로 펴냈다.

 

그의 ‘중국철학사’는 1983년 영어로 완역돼 중국 철학사의 표준서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7년 5월 ‘월간에세이’에 기고한

‘내 삶의 등대가 되었던 동양철학과의 만남’이라는 글에서

“숨 쉬는 것조차 힘들던 시절 내 삶의 한 구석에 들어와

인생의 큰 스승으로 남은 것이 펑유란의 ‘중국철학사’”라며

“논리와 논증을 중시하는 서양철학과는 달리 동양철학에는

바르게 살아가는 인간의 도리와 어지러운 세상을 헤쳐 나갈 지혜의

가르침이 녹아 있었다”고 썼다.

 

 

박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중국에서 출판된 책 ‘박근혜 일기’에

이런 내용이 실리면서 중국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장즈쥔(張志君)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이 올 1월 박 대통령 당선

축하 특사로 왔을 때 꺼낸 첫말이 “펑유란은 제 스승입니다”였다.

장 주임이 베이징(北京)대학을 다닌 1970년대 펑유란은 교수로 있었다.

펑유란은 1949년 장제스(蔣介石)가 대만으로 가면서 함께 가자고

요청했지만 뿌리쳤다. 그 대신 마오쩌둥(毛澤東)에게 “과거 봉건철학을

강의하고 국민당을 도왔다. 현재 나는 사상을 개조해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는 편지를 썼다. 마오쩌둥은 그를 베이징대에 복귀시켰다.

 

▷박 대통령은 수첩공주란 별명답게 ‘중국철학사’에서 맘에 드는

글귀들도 기록해뒀던 모양이다. 그는 얼마 전 기자 간담회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읽어보니 ‘이거 내가 실천하고 있는 거잖아’

라고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 글귀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깊은 방안에 앉아 있더라도 마음은 네거리를 다니듯 조심하고,

작은 뜻을 베풀더라도 여섯 필의 말을 부리듯 조심하면

모든 허물을 면할 수 있다.”

 

 
馮友蘭이 직접쓴 족자를 박대통령에게 선물하였다

족자에는 당나라 유명시인 왕창령(王昌齡·698∼756)이
친구 신점을 보내며 지은 ‘芙蓉樓送辛漸(부용루송신점)’이라는
고별시가 쓰여 있다.
이 시 마지막 구절의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얼음같이 맑은 마음이 티 없는 옥항아리에 있다)’라는
표현은 주로 친구와의 사이에서 고결함과
순수함을 강조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칭화대가 선물한 족자는 중국 측이
‘라오펑유(老朋友·오랜친구)’인 박 대통령과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특별히 고른 작품으로 보인다.이작품은 馮友蘭의 외손녀가 보관
했던 것으로 “이 족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재청 격인 중국
국가문물국에 등록돼 있는 문물(文物)로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
국가문물국의 허가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측이 연고를 잘 따져서한 선물인 것 같다.


鄧 麗君 - 獨上西樓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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