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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이들면서

제봉산 2013. 6. 20. 21:05

 

 

나이들면서

 

나이가 든다는것은 삶의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젊음은 지난날 경험했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나이든 이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그들은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나

경험할 수 있는 미래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이든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동년배인 친구이거나 선배인 경우에는 말이 통하게 된다.

주변의 동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70대 전반까지는 비교적 건강하게 지나게 된다.

그리고서는 여기저기가 불편하고 고통을 호소해서

병원출입이 점차 자자지게된다.
 

80년 넘게 내 몸을 관리하고 관찰하고 함께했으면서

사실 이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내 몸은 내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조금만 이상해도 병원에 달려가고 내 몸에 대한

 사전지식이 별로 없는 의사에게 호소한다.

그들이 신이 아닌 이상 자세히 알리가 없다.

종합병원의 경우 진찰시간이라야 고작 3~4분이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매달리게 되는 것이 약한 인간의

인지상정인가보다. 물론 과학이란 이름으로

온갖 검사를 하지만 앞은 곳을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다.
 

조금씩 조금씩 쪼여서 쇠약하게 만들어 고통속에서

소천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가족에게 아픈 것을 호소하면 병원 가보라고 한다.

병원에 가보아야 돌아올 대답을 대부분의 경우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가고 싶은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연세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란다.

나아지기보다는 현상유지가 고작이라고 말한다

듣기 좋은 수사를 썩어서

이모든 것이 오래 살기 때문에 경험하는

하루하루의 새로운 경험이다.
 

그리고 피할 수 없이 받어드려야 할 과정이라면

긍정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 들어야한다.

수억 겁의 세월에서 이것을 부정하고 비켜 간이는

단한 사람도 없었으니까...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서 남은 세월에 대처하는

현명한 지혜가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할것 같다.

그리고 보니 하루하루 미루고 있는 내주변정리도

깔끔하게 해야겠다.

시간이 자나온 세월같이 기다려주지 않을 테니깐.

 
조수미-저 구름 흘러가는곳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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