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동·식물 무역협약 대서양産 수출입 금지 논의
日, 소비량의 3분의 1 차지 대표단 파견해 설득 나서
국제사회에 참다랑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는 13~25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175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무역에 관한 협약(CITES)'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북극곰과 아프리카코끼리, 망치상어, 돔발상어, 분홍산호, 나일악어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42종에 대한 규제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서양 및 지중해 연안 참다랑어 수출입 금지안이다. 참다랑어 수출입 금지안은 지난해 10월 모나코가 제출했다. 대서양지역의 참다랑어 개체 수가 50년 전에 비해 74%나 줄었고, 대서양 서부지역에서는 82%나 줄었기 때문에 수출입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은 금지안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EU(유럽연합)집행위원회도 27개 회원국에 참다랑어 수출 금지안을 지지하라고 제안했다. 참다랑어 조업에 적극적인 그리스·이탈리아·스페인·몰타 등 일부 국가만이 금지안에 반대하고 있다고 5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가장 크게 반발하는 나라는 일본. 참다랑어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생선이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잡히는 참다랑어의 70~80%를 소비하는 세계 최대 참다랑어 수입국이다. 도쿄(東京) 쓰키지 (築地) 수산시장 경매에서 세계 참다랑어 시세가 결정될 정도로 일본에서 참다랑어의 비중은 크다.
- ▲ 지난 1월 5일 올해 첫 다랑어 경매가 열린 일본 도쿄의 쓰키지(築地) 어시장 모습./블룸버그
일본 농림수산성은 금지안을 저지하기 위해 각종 수산업 관련 국제회의에 대표단을 파견, 각국 설득에 나섰다고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보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입장을 지지해온 이집트 등도 일본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이 대서양 참다랑어 수입 금지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서양과 지중해 지역 국가에서 수입하는 참다랑어의 양은 일본 전체 소비량의 3분의 1이 넘기 때문이다. 금지안이 통과돼 대서양 참다랑어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 일본에서 '참다랑어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협상단은 수출입 금지안이 통과될 경우 CITES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대서양 참다랑어 수출 금지안은 미·일관계에도 암초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수출 금지안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60년 동안 참다랑어 경매를 해온 사이토 다카시씨(氏)는 "참다랑어 수출 금지에 미국이 동의하는 것은 도요타자동차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논란에 이은 또 다른 '일본 때리기' 같아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말했다.
☞ 참다랑어
일본어로 '구로마구로(黑まぐろ)'로 불리는 다랑어의 일종이다. 일본 근해에서 잡힌 것은 '혼마구로(本まぐろ)'로도 불린다. 다랑어 중 최고급으로 꼽히며 일본에선 주로 고급 초밥 재료로 쓰인다. 보통 한 마리에 1000만원 이상 하는데, 2001년엔 200㎏짜리 한 마리가 2020만엔(약 2억5300만원)에 팔린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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