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스크랩] 굴거리(제주도, 2010.1.7.)

제봉산 2010. 2. 2. 15:34

 

  

굴거리나무(대극과) 2010.1.7. 한라산

 

굿을 하는 데 이용했다 하여 '굿거리나무'라고 하던 것이 변한 이름이다. 남부지방의 산기슭이나 숲 속에서 자라며 관상용으로 심어 기른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잎은 가지 끝에서 촘촘히 어긋나며 긴 타원형으로 길이 12~20cm이다. 잎은 질이 두껍고 앞면은 광택이 있는 녹색이며 뒷면은 회백색으로 양면에 털이 없고 잎자루는 흔히 붉은빛이 돈다. 

 

 

 

 

 

 

 

 

 

 

 

 

 

 

 

 

 

 

 

 

 

 

 

 

 

 

 △ 한국콘도에서

 

 

 

굿판

                         김종제

 

 

들녁을, 산자락을 물든
저것은 갑자기 찾아온 신열로
불덩어리처럼 달아오른
귀한 아들 숨넘어갈 듯 하여
어머니 하늘은
용하다는 무당 불러내어
굿판을 벌이는 것인데
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덩실덩실 춤추면서 흥얼흥얼 노래하면서
소낙비 사정없이 퍼붓는다
붙어있는 귀신 달아나는 것인지
쳐들어왔던 적이 쫓겨가는 것인지
눈물, 콧물 흘리면서
몸을 감싼 두터운 옷이 벗겨진다
살갗도 찢겨져나가고
뼈속에 감추어두었던 마음이
환하게 드러나는 새벽
뜨거웠던 하루가 지나갔으니
발밑에는 번뇌의 시신들로 지천이다
한 가마니 쓸어 모아
불을 지르는 것인데
활활 타오르는 저것이 굿판이다
코 맵게 피어오르는 저 연기 같은 것이
굿판이다
한 생이 다른 한 생을 넘보는 순간
단풍 들자 낙엽이다

 

 

 

 

* 자유인ebo *

 

 

 

 

출처 : 비오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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