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의 골프세계정복요인은?

제봉산 2009. 12. 29. 20:01

USA투데이, 한국의 세계골프 정복은 독특한 문화의 복합체

미국의 USA투데이가 한국 골프의 국제경쟁력을 조명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볼 때 남자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여자골프에 무게를 뒀다.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정복을 계기로 한국에 골프 바람이 몰아친 이후 10년간의 변화와 왜 한국골프가 이처럼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짚었다.

USA 투데이는 급성장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험하는 강력한 국내 경쟁, 두 번째는 부모들의 열정, 세 번째는 자식들의 효성이었다.

먼저 한국에서 여자골프가 남자골프보다 더 경쟁력을 가지는 원인을 독특한 한국문화에서 찾았다. 과거부터 아들에게는 스포츠를 시키기보다는 공부를 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또 2년간의 군복무 공백은 전성기 남자 선수에겐 치명타다. 반면 여자는 어릴 때부터 중단없이 실력을 쌓을 수 있다.

USA투데이는 '올시즌 한국 여자선수들은 LPGA 28개 대회에서 11차례 우승을 합작했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주니어 대회까지 우승자 명단에 김(Kim), 박(PARK), 이(LEE)가 넘쳐나고 있다'고 썼다.

국내 무대 경쟁력 강화는 박세리 붐에 2000년대 들어 최경주의 PGA 우승까지 더해지면서 한국 남녀골프 투어가 크게 신장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니어 선수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대회 수가 많아지고 실력이 단단해졌다. 1980년대에는 200명에 불과했던 주니어 선수들이 2009년엔 3000명으로 불어났다. 골프장 수도 최근 10년 사이 7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의 '골프 대디'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골프에 매몰되다보니 학업을 병행하지 못하고, 사춘기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는 단점은 있지만 부모들의 열정은 교과서 스윙과 실전 경쟁력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전통적인 동양의 '효 정신' 때문에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이런 저런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고 정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