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 , 산행

[스크랩] 누에다리 지나 `서초올레길` 한강~우면산 잇는다

제봉산 2009. 11. 30. 22:07

서울성모병원~방배역 3.25km
서리골·몽마르뜨·서리풀공원 서리풀다리 등 육교로 연결

앞으로 한강에서 우면산까지 녹지로 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도 좋겠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하철 2호선 방배역까지 논스톱으로 이어주는 3.25㎞의 녹지산책로

'서초올레길'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서초구는 19일 왕복 8차선 반포로로 인해 단절된 서초경찰서 뒤 몽마르뜨공원과 맞은편 서울성모병원 뒤 서리골공원을 이어주는

폭 3.5m, 길이 80m의 육교 '누에다리'를 개통한다.

여기에 몽마르뜨공원과 서리풀공원을 끊어놓은 왕복 2차선 몽마르뜨길 위에도 폭 2.5m, 길이 23m의 보행육교

'서리풀다리'가 이날 개통해, 세 공원 산책로가 모두 연결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이번에 보행육로로 서로 연결된 서리골·몽마르뜨·서리풀 3개 공원을 '서리풀공원'으로 통합하기로 했다"면서

 "한강과 서울성모병원은 반포천 산책로로 연결되고 방배역과 우면산도 걸어서 15~20분 거리여서,

 '서초올레길'이 열리면 한강과 우면산 녹지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우면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중간에 자리한 서리풀공원은 모두 54만8520㎡로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넓은 녹지공간이었으나,

그동안 반포로로 인해 녹지축이 끊어진 채 반쪽짜리 공원에 머물렀다.

반포로 상공에 놓인 보행육교‘누에다리’아래로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 누에다리는 그동안 반포로로 단절되었던 서리골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이어준다./서초구 제공

아파트 8층 높이 육교의 '환상 야경'

초겨울해가 떨어진 산책로 끝, 어둠 저편에 둥글고 흰 빛무리가 보였다.

지난 17일 오후 6시쯤 반포로에 면한 '몽마르뜨공원' 귀퉁이에서 UFO(미확인 비행물체)라도 불시착한 것 같이 빛살이 퍼져나오고 있었다.

은은했던 은백색 빛은 이내 빨강·노랑·파랑·초록의 어울림으로 변하더니 찰나찰나 오색으로 물결 쳤다.

어둠 속 휘황한 빛을 내고 있는 것은 서초구가 지난 9월5일 하룻밤 새 반포로 위에 걸어놓은 거대한 누에 모양의 육교 '누에다리'였다.

누에 마디에 해당하는 직경 7.8m의 원환(圓環) 11개와 원환 사이를 망 모양으로 휘감은 알루미늄 띠에 붙은 2376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빛이 사람을 매혹했다.

동행한 정순구 서초구 토목과장은 "반포로 상공 23.7m, 아파트 8층 높이에 걸린 육교를 서울 하늘의 '은하수'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강은백색 같은 서울상징색 5가지를 써서 조명을 했다"고 말했다.

반포로 상공에 떠있는, 누에 몸통 속에 해당하는 육교로 걸어 들어가니 경관은 한층 더 아름다웠다.

둥근 빛의 고리 속으로 걸어가다 보면, 다리 건너편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이상세계가 있을 것만 같았다.

누에다리 양편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야경이 눈에 가득했다.

북쪽을 보니 남산 꼭대기 N서울타워부터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강을 건너오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물결이 쏟아졌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우면산 그림자 속에 차분히 앉은 예술의전당과 반포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의 브레이크등이 레드카펫처럼 펼쳐졌다.

누에다리 중간쯤엔 지름 40㎝의 커다란 구멍 2개가 바닥에 뚫려 있고,

거기 끼워진 특수강화유리 아래로 육교 아래를 지나가는 자동차 지붕이 아찔할 만큼 생생하게 보였다.

5색 조명을 밝힌 누에다리 내부. 다리를 건너면 어딘가 별세계가 나올 듯하다./김진명 기자

효령대군 사당에서 '소원 빌기' 누에다리까지

'서초올레길'에는 볼거리가 많다. 우면산 쪽 입구인 방배역 부근부터 얘깃거리는 살뜰히 준비돼 있다.

산책로 갈래가 많아 걷기 나름이긴 해도,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 남짓 만에 3.25㎞ 코스 전체를 주파할 수 있다.

방배역 4번 출구에서 서울고등학교 쪽으로 올라가자 '청권사'(淸權祠)라 적힌 바윗돌 뒤로 단청 입힌 기와지붕이 보였다.

조선 태종의 차남, 세종대왕의 형님인 효령대군의 신위를 모신 사당과 묘소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2호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는 없지만 담을 끼고 뒤편 서리풀공원을 향해 걷다 보면 독특한 감회에 젖을 수 있다.

청권사 옆쪽 샛길로 들어가 걷다 보면 중간 중간 서리풀공원으로 이어지는 비탈길들이 보인다.

몇 걸음 언덕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주변은 숲 속이다. 상수리나무와 참나무 따위가 제법 울창하게 들어차 있고,

발아래 빼곡히 깔린 낙엽은 버석 버석 밟는 소리가 정겨운데다 느낌도 푹신하고 좋다.

방향을 서울성모병원 쪽으로 잡고 걷다 보면, 대법원 옆에서 서래마을 쪽으로 넘어가는 몽마르뜨 길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육교 '서리풀다리'를 건너면 바로 몽마르뜨공원과 연결된다.

몽마르뜨공원의 사연도 재미있다. 프랑스인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서래마을 뒤에 있어 '몽마르뜨공원'이라 불리게 됐지만,

본래 반포배수지였다. 정수된 수돗물을 저장했다가 주변으로 보내기 위해 지난 2000~2003년 만든 시설로,

서초구민의 3분의 1은 이 물을 먹는다. 지하 4~5m 깊이로 땅을 파고 배수지 설비를 넣은 뒤,

파낸 흙을 덮어 언덕처럼 만들고 공원(1만9800㎡ )으로 꾸며 2006년 문을 열었다.

몽마르뜨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일품이다. 어스름이 깔리는 반포 너머로 멀리 여의도 63빌딩이 선명히 보이고,

올림픽대로에서 마포대교로 이어지는 자동차 불빛도 장관이다.

날씨가 좋으면 마포까지 보인다고 한다.

몽마르뜨공원을 가로질러 도착한 누에다리 앞에서는 독특한 조형물을 발견할 수 있다. 고치 위에 앉은 누에 두 마리가

둥그렇게 몸을 구부려 입을 맞추는 모습의 조각이다.

한 마리가 평균 500개의 알을 낳고 고치 하나에서 1㎞가 넘는 비단실을 뽑을 수 있는 누에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맞닿은 입 부분을 혼자 쓰다듬으면 돈을 많이 벌고, 연인과 함께 만지면 사랑이 이뤄지며,

부부가 나란히 잡으면 자식이 생긴다는 데, 믿거나 말거나 산책 도중에 한 번 소원을 빌어볼 일이다.

 

출처 : shal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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