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자연

[스크랩] 연꽃 군락지 베스트 8선

제봉산 2009. 11. 23. 23:05


 


이제는 장맛비도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습한 대기와 고온으로 일상이 지쳐가는 요즈음, 화사한 연꽃이 곳곳에서 피어나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연꽃은 한여름 뙤약볕이 머릿속까지 익게 만드는 계절이 되어야만 꽃을 피워낸다. 아름다운 꽃 군락과 은은한 향기가 습한 대기를 정화시켜주지 않는다면 애써 그 더위를 이겨낼 필요는 없으리라. 제대로 꽃 감상을 하려면 시기를 잘 맞춰 떠나는 것이 관건이다.

▲ 청도 신라지
 

* 양평 세미원

▲ 양평 세미원 홍련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이룬, 강물이 넘실거리는 아름다운 마을이 양수리다. 양수리 강변에는 7월 중·하순부터 흐드러지게 연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어린이 키보다 큰 연잎 사이로 하나 둘 홍련이 얼굴이 내비칠 때면 으레 많은 사진가와 관광객이 카메라를 들이민다.

강변에 자생하는 연꽃 이외에도 또 하나 볼거리가 세미원(031-775-1834)이다. 2만9000평의 정원은 강을 사이에 두고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다. 7월 15일부터 20~30명으로 제한해 입장시킬 예정인데, 관람객에게는 일일이 설명해주고, 그림을 그리게 이젤을 빌려주기도 하는 등 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했다. 또한 두물머리 쪽에 있는 정원에는 물을 맑게 한다는 선비식물인 석창포 개울에 앉아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던 유상곡수(流觴曲水) 계류지와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 형상의 분재, 조선시대 온실 등을 만날 수 있다. 그저 보고 즐기는 곳이 아닌 머릿속까지 맑게, 개운하게 해주겠다는 ‘우리 문화 가꾸기’의 이훈석 이사의 자연친화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곳이다.

자가운전 서울에서 양평으로 난 6번 국도 이용. 용담대교를 건너서 양수리 팻말을 따라 들어가면 길 왼쪽에 체육공원 주차장이 있다.

별미집과 숙박 양수리는 강변을 사이에 두고 45번 국도와 363번 지방도로로 나뉘는데 양 갈래로 무수한 카페와 맛집이 이어진다. 도시락을 준비해 가서 벤치에 앉아 먹어도 즐거운 소풍이 될 듯하다.

주변 볼거리 두물머리 느티나무, 운길산 수종사, 서울종합촬영소, 다산 유적지, 들꽃 수목원(031-772-1800, www.nemunimo.co.kr) 등등 많다.



* 아산 인취사 연꽃 백화점

주변에 빼어난 관광지도 없는 학성산 기슭의 한적한 곳에 인취사(仁翠寺·041-542-6441)라는 절집이 자리잡고 있다. 여름철 연꽃으로 소문나기 전까지는 그저 동네 사람이 큰 잔치 때 들르는 정도에 그칠 것 같은 ‘이웃집 절’ 같다. 그래도 경내의 툇마루가 놓인 소박한 요사채는 어릴 적 살던 옛집처럼 정겹다.

옛집 뒤쪽으로 대웅전이 있고 삼층 석탑 2기가 있는데 1기는 지방문화재 자료 235호로 지정된 고려시대 창건된 고찰이다. 절 마당에는 항아리 뚜껑에 각종 수련이 활짝 꽃을 피워내고 비닐하우스 한쪽에는 흔치 않은 노란 연꽃도 볼 수 있다. 조금 떨어진 800평 규모의 연못에도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연못에서는 해마다 지인만을 모아 백련시사(白蓮詩社) 축제(7월 22~23일)를 여는데 올해 벌써 14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전국의 시인 묵객과 국악인 등을 초청해 연못 주변에서 시를 짓고 노래를 하며 백련차를 나눠 마신다고 한다.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천안IC~남부 우회도로~21번 국도~온양온천~21번 국도(예산, 홍성 방향)~순천향대학교 소재 읍내리 3거리~5번 군도(2㎞)~인취사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아산만방조제~34번 국도(현대자동차 방향)~623번 지방도~인취사

별미집과 숙박 주변에 특별한 음식점은 한 군데도 없다. 대신 신창 쪽으로 나오거나 예산이나 수덕사 근처를 이용하면 된다. 예산읍의 소복갈비(041-331-2401)는 전국에 소문난 맛집이다. 숙박할 곳도 따로 없다.

주변 볼거리 다소 거리는 멀지만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를 연계하면 된다. 그 외 윤봉길 생가, 남연군묘, 덕산온천욕을 즐기면 된다. 시간이 된다면 남당리나 간월호 바닷가까지 연계해도 좋다.



* 부여 궁남지의 연꽃지

▲ 부여 궁남지

충남 부여의 궁남지도 몇 해 전부터 연꽃감상지로 부상하고 있다. 궁남지(사적 제135호, 부여읍 동남리)는 복원공사 이전까지만 해도 자연적인 저습지였다. 삼국사기에 ‘백제 무왕 35년에 궁의 남쪽에 연못을 파고 20리 밖에서 물을 끌어 들여 연못가에 버드나무를 심었다. 연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을 모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복원된 궁남지는 본래 크기인 3만여평의 규모에서 축소된 것으로 주위에는 버드나무가 있고 연못의 가운데 섬을 만들어 그 위에 정자를 지었다. 연못과 그 주변에 연꽃, 수련 등을 심어 올해 제4회 서동 연꽃축제(7월 20~24일, 041-830-2252~5, www.buyeotour.net)를 연다.

자가운전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천안IC에서 부산방면 6.6㎞하행)진입~남공주 IC 진출~40번 도로 이용. 공주에서 23번국도 이용해 들어가면 부여읍. 읍내에서 정림사지 5층 석탑을 지나면 궁남지가 있다.

별미집과 숙박 구드래돌쌈밥집(043-836-9259)과 수북정 바로 아래 있는 산장회관(043-835-3039), 읍내에 있는 개성식당(043-835-2103)등이 괜찮다. 숙박은 문화호텔(041-835-5252), 백제펜션(041-833-2114 오수리)과 최영순(041-832-8988, 궁남지) 등의 민박집을 이용.

주변 볼거리 부소산(부여읍 쌍북리)에 오르면 백화정, 고란사가 있고 백마강 유람선을 타면 금상첨화 여행이 된다. 그 외에도 수북정, 정림사지 5층석탑과 최근에는 드라마 서동요 세트장이 인기를 누린다.


* 김제 청운사 백련감상과 거전 낙조

▲ 김제 백련

정작 여행지에서는 별다른 감흥이 없다가 시간이 지난 후 내내 그리워지고 좋았다는 감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 곳이 김제 청운사(063-543-1248) 백련지다. 절 입구에는 수초가 많은 자그마한 저수지가 있고, 안으로 들어서면 층층 논에 심어진 백련이 모습을 드러낸다.

논에 심어 놓은 백련지는 따로 보면 작지만 전체적으로는 5000여평 규모다. 우산만큼 넓은 잎새 사이로 단아하고 청초한 하얀 연꽃이 수줍은 듯 피어나 은은한 향기를 뱉어 허공에 흩어진다.

이곳은 6월 25일부터 7월 17일까지 백련축제를 열었다. 특히 이곳에서 만들어낸 백련차는 2002년 전북관광기념품 공모전에 입상했다고 한다.

▲ 김제 백련단지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동군산 나들목~대야 팻말따라 직진하다가 삼거리에서 좌측 김제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만경대교를 건너면 청하면. 조금 더 내려가면 왼편에 팻말이 있다. 심포항, 거전마을은 29번 국도를 따라 김제 쪽으로 내려오면 만경. 이곳에서 우측으로 난 진봉(702번 지방도)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별미집과 숙박 청하면에는 민물장어를, 청운사 절집에서는 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또 심포항에는 횟집이 많다. 거전마을에서는 꼬막국수와 꼬막회가 별미다. 숙박은 절집 주변으로는 따로 없고 대신 심포항 주변을 이용하면 된다.

주변 볼거리 백련을 감상하고 찾을 곳이 30분 거리에 있는 심포항의 낙조다. 심포항도 좋지만 낙조 감상하기는 거전마을이 최상이다. 썰물에 드러난 잿빛 갯벌 위. 구불구불한 갯고랑에 핏물이 흘러가듯 해가 지는 그곳엔 그리움이 함께 흘러간다.


 

* 전주의 덕진공원

전주의 덕진공원에는 여름철이면 홍련(7월 22~31일까지 만개 예정)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덕진 연못은 고려 때 풍수지리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해마다 단오가 되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아낙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먼동이 트기 시작하면 덕진호반에 있는 창포물에 치렁치렁 늘어진 머리채를 감거나 목욕을 했는데 이렇게 하면 1년 내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창포도, 머리 감는 아낙도 없이 오리배만 무심히 떠다니지만 여름철이면 동쪽 1만3000여평 연못에 홍련이 꽃을 피워낸다. 전주8경 중 하나로 그 모습이 가히 아름답다. 연꽃단지 끝자락에 있는 ‘향에 취한다’는 취향정 옆에 500여석을 갖춘 야외공연장에서는 공연이 수시로 열려 입장객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개화 문의는 덕진공원 관리사무소(063-281-2436).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전주 나들목을 나와 시내 쪽으로 얼마 들어오지 않으면 우측에 덕진공원과 동물원 가는 길이 나온다.

별미집과 숙박 삼백집(063-284-2227, 284-1017), 왱이집(063-287-6979)이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하다. 비빔밥은 가족회관(063-284-2884)이 맛있다. 간단하게 소주 한잔 하기에는 연탄불을 이용하는 진미집(063-254-0460)을 추천할 수 있다. 매운탕을 즐겨한다면 한벽집(063-284-2736)의 오모가리 메기매운탕이 좋다. 숙박은 한옥생활체험관(063-287-63000), 양사재(063-282-4959), 리베라 호텔(063-232-7000), 전주관광호텔(063-280-7700), 코아호텔(063-285-1100) 등을 비롯하여 모텔이 여럿 있다.

주변 볼거리 전통 한옥마을(보물 제308호)이 있으며 경기전, 전동성당, 풍남문, 한벽당(전북 유형문화재 제15호), 승암사 등이 있다. 팬아시아페이퍼 종이박물관(063-210-8103)에서는 무료로 종이체험이 가능하다.


* 보성의 대원사

천봉산(608m) 중턱에 있는 대원사(061-852-1755,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는 신라 지증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이곳은 봄이 되면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여름이면 경내의 크고 작은 연못에 각종 연꽃(수련·수생식물 포함)이 피어난다. ‘이 세상은 한 송이 꽃! 모든 생명 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올해 4회째 연꽃축제(7월 1일~8월 30일)를 펼치고 있다. 8월 4일에는 인도 무용공연(오후 2시)을 하고 8월 8일에는 백중행사가 있다. 이곳에는 극락전(지방 유형문화재 제87호), 자진국사 부도(지방유형문화재 제35호) 등이 있으며 특히 티베트 박물관이 볼거리다.

자가운전 호남고속도로~주암 나들목~27번 국도 이용해 송광사를 거쳐 고인돌 공원을 지나면 서재필 기념공원이 있다. 이곳 삼거리에서 화순 방면으로 난 15번 국도로 우회전 해 가다보면 왼편에 대원사 팻말이 나선다.

별미집과 숙박 대원사 주변에는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 보성 차밭 근처나 율포 해변 또는 오는 길목에 있는 순천 등지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주변 볼거리 송재 서재필 생가 및 기념공원, 주암호반, 고인돌 공원, 보성 녹차밭 등이 있다.



* 무안 회산 백련지

회산 백련지는 1997년부터 매년 무안연꽃대축제를 연다. 이곳은 꽃 피는 시기가 늦어 여느 곳보다 늦게 축제(올해 8월 11~15일)를 연다. 연못은 한없이 넓고 방죽에는 빙 둘러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원두막을 만들어 두었다. 연못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목조 다리를 길게 냈고 군데군데 관람대를 설치하였다. 관람대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연꽃을 감상하면 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은 백련 연못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데 둘레가 3㎞고 면적은 10만평이다. 백련은 일시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홍련과 달리 6월부터 10월 사이에 두서없이 꽃을 피운다.

▲ 무안 회산 백련지 나무다리


자가운전 서해안 고속도로로 진입해 일로 IC~목포~무안 간 1번 국도를 이용하다가 팻말 따라 49번 지방도로 좌회전. 도로에 팻말이 잘 되어 있다.

별미집과 숙박 사창짚불구이 전문인 녹향가든(061-452-6990), 허브와 좋은 자연(061-453-1050)이 괜찮다. 또 조금나루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곰솔가든(061-452-1073)에는 기절낙지가 있다. 숙박은 목포 시내 쪽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꽃 핀 상태를 확인하려면 연방죽슈퍼(061-281-1385)에 문의.

주변 볼거리 인근 승달산에는 법천사와 목우암이 있다. 그 외 홀통, 조금나루, 도리포구의 낙조와 초의선사 유적지 등을 꼽을 수 있다.


* 청도의 신라지 연꽃감상과 낙대폭포 물맞이

경북 최남단에 있는 청도 신라지(화양읍 유등리)에는 여름철(보편적으로 8월 5~12일경)이면 흐드러지게 홍련이 피어난다. 축제는 물론이고 홍보조차 하지 않아 인근 사람이나 연꽃을 보러 올 뿐이다.

신라지는 못의 둘레가 약 700m, 깊이가 2m인데 못 전체가 연꽃으로 뒤덮여 있다. 이곳은 청도 8경의 하나로 ‘유호연지’라고도 일컫는다. 연못 주변에는 군자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포인트를 만들어 준다. 이 연못은 모헌 이육 선생이 형 망헌 이주 선생이 무오사화로 유배되자 이곳에서 은거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한다. 군자정은 모헌 선생이 시를 읊고 글을 짓던 곳이다.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이용(북대구, 동대구, 건천 나들목 이용). 혹은 대구~부산 간 신 고속도로 이용하면 된다. 신라지나 남산은 청도 읍내와 인접해 있다.

별미집과 숙박 청도읍 택시기사가 가르쳐준 백련식당(054-373-6305)은 건물도 허름하고 도로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곳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백반을 맛볼 수 있다. 또 납닥바위 곰탕가든(054-371-5161)은 진한 설렁탕 국물 맛이 일미다. 용암 온천(www.youngamspa.co.kr) 테마랜드를 찾아도 좋다. 숙박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용암온천 호텔(054-371-5500-3)이나 상대온천, 운문사 주변을 이용하면 된다.

주변 볼거리 연꽃 감상에 몸이 후끈 달아 오르면 청도 남산(870m)자락에 있는 낙대폭포를 찾아 물맞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히면 된다. 먹거리, 옷 등을 빌려주지만 미리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또 신둔사 쪽에도 인공폭포가 있어 물맞이 객이 많이 찾는다.


출처 : 전서구 (傳書鳩)
글쓴이 : 傳書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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