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농작물의 재배 한계선 북상 지도](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5/08/27//PYH2015082711200005500_P2.jpg)
<※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존의 토종 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작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로 유입된 외래 동·식물은 이미 우리 농업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기온 상승에 따른 아열대작물 재배 확산과 사라지는 토종 작물, 외래 병해충의 증가,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등을 4꼭지로 송고합니다.>
* "꿈에도 생각 못했죠. 우리 동네에서 망고 농사를 짓다니요. 점점 더 더워지니까 해볼 만한 작물이고 이쪽에서는 벌써 몇 년 전 재배가 시작됐습니다."
열대 과일의 대명사 망고가 재배되는 전남 고흥의 농가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일하는 한 농부의 말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수입산'이 아닌 '국내산' 망고를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망고처럼 국내에서 생산되는 아열대 작물의 종류와 재배 면적이 점차 늘고 있다.
◇ 충북서 바나나·커피가…아열대 과일 재배 확산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한 도로변에 심은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렸다. 한 주민이 6년 전 심은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린 것이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 일대 농가 21곳에서는 그동안 제주도에서나 재배하던 브라질 남부 원산지 열대 과일 '패션 후르츠(백향과)' 재배를 올해 시작했다.
농민들은 한파가 걱정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뿐만 아니라 인근 충주의 6개 농가는 2011년부터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을 수확해 팔고 있고, 충주농업기술센터는 2012년 대표적 열대 과일인 멜론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작년부터 역시 열대 과일인 망고도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이 밖에 충북에서는 무화과와 여주, 인디언 시금치, 차요테, 오크라 등 열대작물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다.
남상영 충북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온난화로 충북지역에도 열대작물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농가가 열대작물 재배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열대 작물이 제주도 이외의 한반도 다른 지역에서 재배, 생산되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최근 들어 재배 지역은 물론 면적과 종류도 크게 확산하는 추세다.
망고가 재배되는 전남에서는 파파야, 구아바, 레몬그라스 등도 생산돼 수도권 유통업체에 납품까지 된다. 경남과 전북 등에서도 용과와 망고, 파파야 등이 재배되며, 더 위로 올라와 '하얀 눈밭'이 먼저 떠오르는 강원에서조차 멜론과 구아바가 생산되거나 시험재배에 성공했다.
아열대 과일의 한계선이 점차 북상하면서 2000년 10㏊ 안팎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지난해 120㏊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했다.
제주지역의 아열대 작물 재배면적을 보면 망고는 2001년 7.2㏊에서 2011년 22.6㏊로 3배 늘었다.
특히 과일보다 채소류의 재배 확산이 두드러진다. 아열대 채소 재배면적이 과일보다 배 이상 넓다. 시설재배만 가능하면 아열대 작물 재배 시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아열대 작물 중 채소는 강황→여주→오크라→인디언시금치→공심채 순으로, 과일은 망고→용과→구아바→바나나→아보카도→파인애플→패션프루트→파파야 순으로 재배면적이 넓다.
◇ '기온 상승'이 주원인…높은 소득·기호 변화도 영향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느는 것은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는데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영향을 준 것은 점차 '아열대'로 바뀌는 한반도 기후의 변화다.
![사과 재배지 분포도](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5/08/27//PYH2015082711270005500_P2.jpg)
열대와 온대 사이(위도 25∼35도)에 있는 아열대 지역은 아라비아, 파키스탄, 칼라하리 사막,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사막, 중국의 화남평야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전역(산간 제외)과 남해안 일부가 해당한다. 그러나 온난화로 한반도 곳곳의 겨울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농민은 물론 새로 농촌에 정착하는 귀농인 등이 아열대 작물들을 새 소득작물로 선택하는 추세다. 기존 작물보다 가격이 비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망고의 산지 도매가격은 ㎏당 2만∼5만원으로 감귤보다 소득이 훨씬 높다. 용과도 ㎏당 1만5천∼2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지자체와 농업 관련 연구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재배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경남 통영시는 아열대 과일을 지역특화품목으로 육성하려고 2010년부터 망고와 용과 재배농가에 연간 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도 2010년부터 파파야, 구아바, 레몬그라스 등 열대 과일과 채소를 계약 재배해 수도권 유통업체에 납품하도록 지원 중이다.
충북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해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들도 관내에서 바나나와 멜론, 구아바 등 열대 과일 재배 실험을 적극적으로 한 뒤 확보한 기술을 각 농가에 활발하게 제공한다.
특히 결혼이주자 등 아열대 지방 출신 국내 정착민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동남아 국가와 교류 확대 등은 앞으로 이같은 아열대 과일의 재배면적 확산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우리나라를 찾은 동남아 관광객은 153만 명으로, 전체의 외국인 관광객의 13%가량을 차지했으며 매년 16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결혼과 취업 등을 통해 동남아에서 태어나 우리 땅에 정착한 인구도 7만6천명(누계)으로, 전체 외래 정착인구의 27%를 차지한다.
박교선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아열대 작물은 당뇨나 비만 같은 성인병 예방이나 노화 억제 등의 강력한 건강 기능성이 있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라면서 "한반도의 기온상승과 함께 소비자 기호 등의 변화로 이들 작물의 재배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아열대 작물 '틈새 상품' 자리매김…병해충 방제 등은 숙제
우리나라 과일을 대표하는 '6대 과일'은 감귤, 사과, 포도, 단감, 배, 복숭아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통 과일이나 전통 채소 시장의 틈새를 아열대 과일들이 점차 파고들고 있다.
아열대 과일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다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국내산'이 되면서 점차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이 활발해 지면서 소비자들의 아열대 과일이나 채소 접촉빈도가 늘어난 것도 이들 과일이 국내 농산물 시장에서 새로운 농가 소득증대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아열대 작물 재배 확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와 소비자들의 선택폭 확대 등 긍정적인 측면 외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토종 과일, 확립되지 않은 재배기술로 인한 농가 피해 등 부정적인 면은 서둘러 풀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또 아열대 작물과 함께 늘어나는 아열대 병해충 방제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교선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아열대 작물 재배 확산에는 품종개발이나 병해충 방제, 검역 등의 문제도 있는 만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역할을 분담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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