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 , 산행

등산,트레킹,트레일워킹비교

제봉산 2015. 1. 1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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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힘들었던 마음을 위로하고 쉬기 위해 숲을 찾아 갑니다. 등산을 하기에는 힘들다 보니 좀더 쉽게 자연에 접근하기 위해 주변 둘레길을 찾아 갑니다. 게다가 둘레길이 전국적으로 조성되면서 계곡, 오지마을, 임도숲길, 바닷길 등을 연결하여 산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걸으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인기가 점점 더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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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을 시작으로 북한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비롯하여 무슨 무슨 탐방로, 숲길, 트레킹길, 트레일 등 다양한 이름의 길들이 선보여지고 있는데 길을 의미하는 말이 너무나 많아 찾아가려는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는 둘레길이라 부르고 어디는 트레일이라고 부르니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거나 난이도가 다른 등산로의 일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걷는 길에 대한 명칭과 의미를 구분할 필요가 있어 정리를 해봅니다. 의미를 알고 나면 어느 기사나 소개글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의 난이도가 있는 길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먼저 큰 의미에서 구분해야 할 것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 ‘트레킹’과 ‘트레일’, 그리고 등산에 대한 구분 입니다.

영어사전을 통해 각각의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면, 트레킹[Trekking]은 오지 여행(특히 산악 지대를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걸어 다니는 것) 또는 (비격식)오래 걷기를 의미합니다. 유사한 단어인 트레일[Trail]은 (길게・연이어 나 있는) 자국[흔적] 또는 (시골의) 오솔길, 시골길, 산길을 뜻합니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트레일이라는 것은 길게 걷도록 만들어진 또는 그렇게 연결한 길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말로 하면 ‘둘레길’, ‘탐방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풀어 적용해 보면, ‘트레킹’이라는 것은 ‘산길을 오래 걷는 것’을 하는 행위를 지칭하는 말이며, ‘트레일’은 행위보다는 ‘길고 오래 걸을 수 있는 길’ 자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트레킹은 등산이나 산악종주의 의미가 더 강하다면, ‘둘레길 걷기(트레일워킹)’은 평지나 숲길을 여행하듯 오래 걷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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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등산과 트레킹이라는 말은 산을 찾아가는 말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먼저 사전을 찾아보면, "하루 도보거리는 15~20 km이며, 산의 높이를 기준으로 5,000 m 이상은 등반(Climb), 그 이하는 트레킹으로 구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현실에 맞추면 모든 산을 오르는 행위를 ‘트레킹’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라산을 올라갈 때 ‘트레킹 간다’고 하지 않고 ‘등산 간다’고 표현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로 구분한다면, "수직방향(산정상을 향하는)으로 걷는 행위를 등산으로 하고, 수평방향(능선따라 종주하는)으로 걷는것을 트레킹" 이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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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산정상을 향해 걷고 정상에 올라서는 목적을 행하는 것이 ‘등산’이며, 명확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산의 능선 따라 걷는 것이 ‘트레킹’이 됩니다. 그리고 ‘트레일워킹(둘레길걷기)’는 산 아래 숲 또는 마을의 길, 해안길을 연이어 걷는 것으로 꼭 산길만 포함되는 것이 아닙니다.

트레킹이나 트레일워킹의 공통점은 종착지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걷다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면 그 다음 날 걸어도 되고, 다음 달에 걸어도 되는 겁니다. 오랫동안 걷는 것 자체를 중요시 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한 번 지리산을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리산을 갔을 때, 정상인 천왕봉에 오르는 것은 [등산]의 과정이며, 지리산 능선을 걷는 것은 [트레킹] 입니다. 산 중턱이나 아래를 따라 걷는 것은 [트레일워킹]입니다. 산 아랫자락을 걸을 수 있도록 표시한 길이 지리산 둘레길인데 이를 [트레일(Trail)]이 칭하면 됩니다.

또 많이 사용하는 용어 중 하나가 ‘하이킹[Hiking]’인데 이는 ‘심신의 단련과 수양을 목적으로 해변이나 산야로 걷기여행(walking)을 하는 일’ 이라고 하는데 가볍게 반나절 정도 움직이는 것으로 우리말로 하면 ‘산책’에 가까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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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얘기했듯이 트레일워킹은 힘들게 산악을 넘나들기 보다 휴식을 위해 숲을 찾아 걷고, 풍경 좋은 시골마을을 구경하고, 찬찬히 걸으면서 내면을 들여다 보는 감성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국토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가는 사람들, 제주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급하게 다니고 빨리 정하려던 마음을 트레일워킹 하는 동안에는 천천히 걸으며 한번 더 숲을 보고, 풍경을 보며, 한번 더 미소를 짓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걷기여행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음 편에는 국내 둘레길(Trail)이름에 얽힌 얘기를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