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북한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폐"는...

제봉산 2014. 1. 2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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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없는 북한돈 / 구글 이미지

 
현재 북한주민 속에서 제일 많이 유통되고 있는 화폐는 중국인민폐이다. 중국돈은 집을 팔고 사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쓰인다고 한다. 한마디로 중국돈은 북한 전 주민들이 활용하는 대중적인 화폐이다.
 
2014년 1월 1월20일 현재 중국돈과 북한돈 환율은 1240:1로서 북한돈 1240원에 중국돈 1원이다. 쌀값은 20일 표준으로 북한돈 4500~5000원정도라고 한다.  국경지역주민의 통화에 의하면 며칠전만 해도 환율이 1280:1로서 현재와 비추어볼때 40대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북한것을 제외한 모든 것은  '비사회주의'라고 규정짓는 북한에서 외국 화폐가 주민들의 모든 생활에 유통되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최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과의 증언을 통해서 상세히 알 수 있었다.
 
 
- 현재 북한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화폐는 어떤 것인가?
 
A(42세 혜산출신 2013년 탈북): 주민들 속에서 많이 유통되는 화폐는 중국 화폐이다. 주민들이 중국 돈을 신뢰하게 된 동기는 북한에서 진행한 화폐교환 때문이다. 연이어 실시된 화폐교환은 주민들에게 정권을 믿으면 망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또한 매일마다 바뀌는 돈 대수(환율파동)때문이다. 하룻밤 자고나면 중국환율이 오르고 오전과 오후시간대에도 수시로 바뀐다. 심지어 시장에서 파는 남새값도 매일 중국환율에 따라 오르내린다. 2013년 3월 당시 돈대수는 1400:1로써 중국 돈 1원에 북한 돈 1400원이었다.
 
B(56세 청진출신 2012년 탈북): 청진에는 재일귀국자들이 많이 산다. 그들은 일본에 사는 친척들로부터 일본돈(엔)을 방조받는다. 귀국자들은 일본돈을 북한돈이나 중국돈으로 바꾸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는데 쓴다.
 
청진에 돈 많은 부자들은 귀국자들을 통해서 북한돈과 일본돈을 교환한다. 귀국자들은 친척들이 보내온 일본돈을 북한돈으로 바꿀 때에는 임시 쓸 돈만 바꾼다. 북한에서 개인들이 외국돈을 내화로 교환하는 것은 불법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개인과 거레할 때에도 주의해야 한다.
 
청진에서도 주민들이 대중적으로 통용하는 돈은 중국돈이다. 청진은 국내에서 공업품시장으로는 제일 큰 순안시장을 비롯하여 물고기 실으러 오는 전국의 장사꾼이 많이 모이는 지방이다. 장사꾼들은 대체로 화물자동차로 사들인 상품과 물고기를 운반하는데 그 값을 지불 할 때에는 중국돈으로 계산한다.

 
- 중국 돈이 많이 유통된다면 북한 돈이 쓰이는 용도는 ?
 
A: 시장에서는 북한돈도 유통되지만 극히 적다. 쌀을 살 때 1포대씩 사는 사람들은 그 값을 중국돈으로 지불하지만 , 대부분의 사람들은 때때끼(하루 벌어 하루살이)로 살아간다. 그런 사람들은 입쌀 0.5kg, 옥수수쌀1kg 등 여러 가지 쌀을 사먹는다. 이런 경우에는 중국돈으로 값을 정하기가 애매하다.
 
B: 북한돈은 수시로 제기되는 인민반동원에 참가 못했을 경우에 인민반장에게 노력대신 돈을 내는데 쓰인다. 또한 학교에서 교실꾸리기와 연구실비용에 쓰는 돈을 낼 경우에도 쓴다. 김씨일가의 생일에는 며칠분의 배급과, 식료품상점에서 기름을 공급해줄때 그 값으로 북한돈을 낸다. 
 
시장에서 주고받는 북한돈은 종이 질이 좋지 않아 조금만 건사를 잘못해도 손상이 간다. 반면 중국돈은 아무리 구겨져도 손상가지 않고 질기다. 그리고 북한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항상 불안하다.
 
언제 화폐교환을 시행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화폐교환을 하면 세대 당 얼마씩 바꾸어준다는 규정이 있는데 그 외의 돈은 휴지가 될 건 뻔한 일이다. 실제로 북한은 먹고 입고 쓰고 사는 모든 것의 80%가 중국 돈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 북한에서 외국돈을 건사하는 이유와 부자의 표징은 어떤 것으로 규정짓는가?
 
A: 북한에서 외국돈을 중시하는 이유는 북한돈과 달리 화폐교환이 없다는 점이다. 북한돈은 많아도 필요가 없다. 도리어 은행에 저금하면 수입 대 지출이 맞지 않는다고 하여 보위원이나 보안원의 의심을 받는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중국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의 표징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돈은 누구다 다 가지고 이용하는 대중적인 화폐로 전환되었다. 날이 갈수록 중국 돈은 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은 거의 없다.
 
혜산의 부자들은 중국 돈도 믿지 못한다. 중국도 형식상으로는 사회주의니까 언제 화폐교환을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들은 달러는 바뀔 염려가 없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북한당국에서 미국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도록 세뇌를 하지만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관점을 더 중시하고 있다. 또한 달러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화폐교환이 없기 때문에 근심 없이 보관할 수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북한정권이 무너져도 미국돈은 쓸 수 있다는 타산이 서기 때문이다.
 
B: 청진에도 부자들이 환전해서 건사하는 돈은 달러나 엔이다. 달러를 많이 바꾸려면 평양에 가면 된다. 엔은 청진에서도 많이 유통되기 때문에 바꾸기가 수월하다. 최근 청진에도 제일 비싼 아파트 값은 예전 같으면 북한돈이나 중국돈 얼마다 하고 소문이 났지만 지금은 달러로 규정지어 말한다.
 
 
-앞으로 북한돈이 주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용도로 쓰일런지, 그 전망은? 
 
A: 북한돈은 주민들이 일시 이용하는 임시 돈이다. 두 차례에 걸친 북한화폐교환은 주민들에게 손해를 피하는 구멍수를 제공해준 셈이다. 시장상인들은 하루물건을 팔아서 쥔 북한돈을 그날 밤중이라도 중국 돈으로 환전한다.
 
주민들은 이웃들끼리라도 북한돈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빨리 쓸 돈만 내놓고 중국 돈이나 달러로 환전하라'고 조언을 준다. 설사 화폐교환을 갑자기 하더라도 임시 쓸 돈은 버린다는 관점으로 생각한다.
 
B: 청진주민들도 마찬가지이다. 북한돈은 정권이 존재하는 한 형식상으로는 적은 한계에서는 유통될 것이다. 정부가 경제공항을 회복하기 위해 또다시 화폐교환을 시도한다면 예전처럼 주민들에게 큰 손해를 줄 일은 절대 없다.
 
'바보도 한번 빠진 함정에는 두 번 다시 빠지지 않는다.' 주민들은 정권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종잇장보다도 더 가치가 없는 북한돈을 외국돈으로 환전했다. 아무리 독재제도이지만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외국돈을 강제적인 방법으로는 빼앗기는 힘들다.
 
북한돈의 전망은 거의 사라져버린 상태이고 앞으로도 더 희미하게 유지될 것이다. 시장에서 남새 파는 상인의 배에 찬 돈주머니에도 북한돈보다 중국 돈이 더 많이 들어있을 정도이다. 명실공히 북한돈은 '미래가 없는 돈, 전망이 없는 종잇장'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