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며칠 전이 노인의 날이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노인의 날(10월 2일)에 100세가 되는 노인에게 '장수지팡이(청려장)'을 주는데, 금년은 1264명이 이 선물을 받았다. 1993년 이후 장수지팡이를 선물하고 있는데 올해가 가장 많았다. 2008년 726명에서 5년만에 17배가 됐다.
안전행정부의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9월 현재 100세 이상은 1만3513명인데, 여기에는 1만28명의 '거주 불명등록자'가 포함되어 있어 주소가 있는 100세 이상은 3485명으로 이 정도가 살아있는 100세인으로 추정된다.
100세인의 공통점을 보면 첫 번째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 방식과 삶을 향한 의지이며, 다음으로 일이나 사화활동을 하는 점이라고 한다.
올해 1월 102세로 사망한 일본의 시바타 도요(1911년생)할머니가 98세 때 낸 첫 시집 [약해지지 마]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노래한 것이다.
[유유자적 100년]이라는 책의 주인공, 타이완의 자오무허는 올해 102세로 조충체 서예의 권위자인데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면서도 75세에 5개월간 홀로 유럽 배낭여행을 했고 93세에는 병원에 자원봉사를 했으며 98세에는 석사 학위를 받았고 100세가 넘어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단순히 젊은 시절에 이룩해 놓은 것을 바탕으로 노년을 사는 것이 아니라, 노년의 나이에 다짐한 결심을 이루기 위해 청년들보다 더욱 젊게 산다고 한다.
그는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원하고 원하지 않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람은 기회가 있으면 도전해야 한다. 시도해야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지, 시도하지 않으면 희망도 없고, 소망을 이룰 수도 없다.” 라고 말했다.
장수의 비결은 든든한 친구,행복한 여러 환경, 목표가 있는 삶, 건강식, 활기찬 생활이다. 명상을 하면서 천천히 산책을 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일거리를 만들어 무엇인가를 위해서 움직이고, 글쓰기, 그림그리기, 악기다루기 등 취미생활을 즐기면 조화롭고 아름다운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노년이 되면 자연주의가 되어야 한다. 우리 몸은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에 순응해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은 늙게 돼 있다 .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것도 자연주의 삶의 일부다. 갖고있는 것은 즐겁고 아낌없이 써야 한다. 아일랜드 격언에 '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아름답게 늙는 지혜', '긍정적으로 사는 즐거움', '행복하게 나이드는 비결' 등의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인 소노 아야코의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戒老錄)'에는 이런 말들이 있다.
[나이가 젊든, 늙든 죽음은 반드시 찾아온다. 죽음이 찾아 오기 전에 살면서 얻은 것들을 뒤처리해야 한다. 친구 중에 시어머니가 남긴 유품을 정리하는데 쓰레기 봉투가 1000개도 넘게 필요했고, 버리는데 반년이 걸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아니고 자격도 아니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일단 포기하라. 가족끼리라고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서는 않된다. 다른 사람의 생활방법을 참견하지 마라. 태도가 나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같은 연배끼리 사귀는 것이 노후를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정년을 일단락하고 그 후는 새로운 출발로 생각하라. 최고 연장자가 되어도 자신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려고 하지 마라.
즐거움을 얻고 싶으면 돈을 아끼지 마라. 그러나 '돈이면 다'라는 천박한 생각은 버려라.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길러라. 자식에게 기대는 것은 이기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계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익혀라. 러시아워의 혼잡한 시간대는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하지 마라.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자주 씻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라. 화초 가꾸는 일에만 빠지면 빨리 늙는다. 뭔가 이루지 못한 일이 있어도 유감으로 생각치 말고 잊어 버려라. 지나간 얘기는 정도껏 하라. 허둥대거나 서두르지 않고 뛰지 말아라. 관혼상제나 병문안 등은 일정 나이가 되면 결례해도 좋다.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라. 늙음과 죽음에 대하여 가끔 성찰하라. 유언장 등을 미리 작성하는 등 편안한 마음으로,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 드려라. 혈육 이외에 끝까지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행복한 일생도, 불행한 일생도 모두 일장춘몽이다.
품위를 유지하여 덕망있는 노인이 되라.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이다. 인생은 최후까지 살아보지 않으면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미리 준비해 두어라.]
노년이 되면 꺼져가는 불꽃에 마지막 화톳불을 붙이듯 한번쯤 로맨티시즘이 그리워진다. 노년에 간직하는 사랑은 마음에 무게를 느끼기도 하고, 노년의 사랑은 앞만 보고 달려오던 어느 날 외로움에 텅 비어있는 마음에 고독과 함께 찾아 온다.
노년의 사랑은 더욱 애절함과 그리움을 남긴다. 그러기에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마음가짐과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필요하다.
또한 사랑의 집착을 벗어 버리고 상대를 서로가 지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여자는 가슴과 마음으로 사랑을 하며 남자는 그 무엇으로 사랑을 한다고 하는데,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대화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서로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어줄 수 있는 오랜 친구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고개를 돌려 뒤돌아 보면 그 사람이 늘 생각나고 기억에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이기에 아픈 상처가 없는 이별도 중요하다. 서로의 아픔을 치유시켜 줄 수 있어야 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 노년의 사랑이다.
허전한 마음이 들 때, 마음이 텅 비어있을 때, 텅 빈 듯한 마음을 채워 줄 수 있는 친구와도 같은 우정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노년의 사랑이다. 뒤돌아 보았을 때 축축하고 초라하며 회한의 늪에 허우적 거리는 사랑은 없어야 한다. 서로가 지켜주어야 할 것은 지켜주고 서로를 보호해 주어야 할 것은 보호해 주며 오랜 친구와도 같은 사랑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노년의 사랑이다.
淸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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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 ti scordar di me, JOSEPH CALLEJA, te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