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축제

허니문은 여행이다. 풀빌라에서 단둘이 보내는 허니문은 휴양의 느낌이 강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이왕 하는 여행이라면 지역 축제와 관련된 볼거리,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스케줄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 두 사람이 함께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Festival 1. 말레이시아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

다문화 국가 말레이시아의 아름다운 조화를 환상적으로 표현하는 축제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가 올해로 15번째를 맞이해 5월 한 달간 말레이시아 전역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 퍼레이드 행사는 5월 25일 메르데카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다양한 인종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을 국교로 명시하고 있으면서도 돼지고기를 각종 양념과 함께 우려 만든 중국식‘바쿠테’를 쉽게 맛볼 수 있는가 하면, 말레이와 중국 요리가 혼합된‘뇨냐’와 무슬림계 인도 요리인‘마막’은 이미 거리마다 들어선 노천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요리로 손꼽힌다.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 행사는 5월 25일 수도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메르데카 광장에서 말레이시아 국왕 내외, 수상 및 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화려한 막을 연다. 6만 명 이상의 관객 앞에서 2000여 명의 무용단이 무대 공연과 길거리 행진을 접목시킨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또 올해의 컬러 오브 말레이시아는 론칭 퍼레이드 후 말레이시아 전역에 걸쳐 다양한 미식 축제들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축제 기간 중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다양한 요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Festival 2. 몽골 나담 축제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는 매년 7월 이틀간 전통 축제 나담이 열린다. 경쟁과 스포츠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 축제는 1921년에 시작되었다. 진정한 남자다움을 테스트하기 위해 축제 기간 동안 몽골 전통 게임인 레슬링, 양궁, 경마를 진행하는데 축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댄서, 운동선수, 기수, 뮤지션을 소개한다.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레슬링, 양궁, 경마 경기를 차례대로 진행된다. 레슬링 경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틀 동안 여덟번의 매치가 이루어지고, 양궁 경기는 팀별로 참가하여 경쟁을 펼친다. 경마 경기는 말이 필수적인 존재인 몽골인들에게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그래서인지 상금과 특권이 승자가 아닌 승자의 말에게 주어진다.

Festival 3. 서호주 닝갈루 고래상어 축제

고래상어 시즌을 기념하는 축제가 호주의 엑스마우스에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펼쳐진다. 고래상어는 매년 3월 산호들의 산란기가 끝난 후 깨끗하고 따듯한 닝갈루 바다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가 20m, 무게는 11톤에 이르는 고래상어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온순하고 영리하여 절대 사람을 공격하거나 해를 끼치지 않는 동물로 사람들과 아주 친숙하게 어울린다. 고래상어가 수많은 크릴새우 떼와 작은 바다 생물을 삼키려고 큰 입을 벌리고 유유히 헤엄치는 동안 이 거대한 생명체 옆에서 함께 수영을 하는 짜릿한 체험을 할 수 있어 매년 많은 사람들이 엑스마우스를 방문한다. 축제 기간 동안 모든 연령대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펼쳐질 예정이어서 마지막 남은 해양파라다이스를 찾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축제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닝갈루 고래상어 홈페이지 (www.ningaloowhalesharkfestiva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Festival 4. 스위스 봄맞이 전통 알프스 페스티벌

융프라우요흐행 기차가 지나는 마을로 유명한 그린델발트 맨리헨. 이곳의 산정 레스토랑에서는 매년 6월, 늦봄을 맞이하는‘봄맞이 전통 알프스 축제’가 펼쳐진다. 전통과 민속을 중시하는 지역 사람들은 이 축제 기간 동안 전통 민속 복장을 입고 춤을 추며 전통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른다.

특히 요들링 듀엣과 알프호른 트리오가 축제의 하이라이트. 유명한 스위스 깃발 던지기 퍼포먼스도 구경할 수 있는데, 2011년 스위스 프렌즈 윤상현이 축제를 찾아 전통 춤과 깃발 던지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델발트 맨리헨까지는 곤돌라로 올라갈 수 있으며, 이 구간은 유럽 최장 구간으로 약 30분 소요된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그린델발트의 초록 들판과 유명한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를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축제는 오는 6월 30일,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맨리헨 레스토랑에서 열린다.

Festival 5. 독일 2013 드레스덴 음악제

5월 11일부터 6월 2일까지 약 3주간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서는‘2013 드레스덴 음악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는 세계적인 명성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유명 솔리스트 등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음악가들의 공연이 계속되며, 이를 보기 위해 10만여 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구동독 시절, 음악의 중심지인 드레스덴에는 매해 최고 수준의 음악제를 진행하기 위해 1978년 처음 드레스덴 음악제를 열었으며,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초빙하였다.

2013년 라인업은 베를린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니, 런던 브라스 등이며 콘서트는 드레스덴 대성당, 젬퍼 오페라, 크로이츠 교회, 바커바트 궁전 등의 명소를 포함한 20여 군데에서 진행된다. 입장권은 좌석 및 공연에 따라 최저 8유로부터 150유로까지 다양하며,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독일관광청 홈페이지(www.germany.travel) 및 드레스덴 음악제 홈페이지(www.musikfestspiele.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Festival 6. 이집트 이드 알 피트르

‘이드 알 피트르’는 라마단 종료를 축하하는 3일간의 연휴로‘이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드(Eid)는 아랍어로‘축제’를 의미하며, 피트르(Fitr)는 ‘축제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올해는 라마단 종료 다음 날인 8월 8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7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다.

이날 무슬림들은 각 지역에 특별히 마련된 넓은 예배 장소나 큰 사원에 모여서 집단 예배를 올린다. 또 골목마다 색깔 종이나 깃발 혹은 사원 모양의 조형을 내건다. 이드 알 피트르 기간 동안 이집트 사람들은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형형색색의 파누스 램프로 화려한 장식을 한다. 친지와 이웃을 방문해 인사와 덕담을 나누며 무사히 라마단 기간을 마친 것을 기념하는데,‘ 이드(Eid)’가축제, 축하, 기념을뜻하는만큼가난한 사람들에게 기부도 하며 자선을 베풀고 아이들은 새 옷을 선물받는다.

그러면서 가족이 함께 즐거운 축제를 만끽한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중동 최대 시장으로 유명한 카이로의 칸 엘칼릴리를 방문해보자. 수백 년의 세월이 깃든 건물들과 미로 같은 뒷골목의 시장에서 이집트의 옛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과일, 고급 양탄자, 귀금속, 향신료, 향수, 파피루스의 이름을 상형문자로 적어주는 카르투슈 장식 등의 축제용품 장터가 마련된다.

Festival 7. 터키 이스탄불 쇼핑 페스티벌

‘낮에는 반값 쇼핑, 밤은 축제의 연속’. 6월에 터키 이스탄불을 방문하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여행 즐거움이다. 터키 문화관광부는 오는 6월 8일부터 30일까지 23일간‘이스탄불 쇼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3회째인 이 축제 기간에 이스탄불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함께 가전 제품부터 의류까지 모든 브랜드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에는 이스탄불의 모든 거리와 10여 개의 유명 상점들이 개성 있는 디자인, 이색 이벤트로 화려하게 탈바꿈한다. 유명 가수 초청 콘서트, 길거리 파티, 공연, 흥미진진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상점별로 무료 기념품 및 경품을 제공해 쏠쏠한 쇼핑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도입되는 ISF 선불카드는 외국인을 위한 추가 쇼핑 혜택을 선사한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주요 쇼핑센터에 마련된 면세 코너를 통해 세금의 일부를 미리 돌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할인에 추가 할인은 물론 다양한 당첨 이벤트 기회가 제공된다. ISF 선불카드는 공항과 도시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신청할 수 있다.

Festival 8. 필리핀 파히야스 페스티벌

필리핀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파히야스 페스티벌’이 5월 15일 케손주룩반에서 개최된다. 파히야스 페스티벌은 추수 감사 축제로‘고귀한 봉헌’을 뜻하는 수호 성인‘산 이시드로 라브라도’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축제 기간에 룩반 주민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작물과 꽃, 샹들리에 모양의 납작한 쌀 과자인 키핑 등으로 온 마을과 집을 장식한다.

거리는 빨강, 주황 등 형형색색의 꽃과 과일, 채소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지며 각종 민속 공예품이 전시된다. 특히 축제의 꽃인 성자를 축복하는 퍼레이드에선 현지인과 여행객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시간을 만끽하게 된다. 축제 일정은 오전에 산 이시드로 라브라도 교회에서의 미사로 시작되고 오후에는‘베스트 파히야스 하우스 디자인 장식’ 시상식이, 저녁에는‘베스트 등불 디자인’시상식이 열린다. 그리고 밤에는 불꽃 축제와 밴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룩반은 마닐라에서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마닐라와 인근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Festival 9. 홍콩 청차우 빵 축제

올해 5월 14일에서 18일 사이에 열리는‘청차우 빵 축제’는 홍콩의 축제 중 독특한 연중 행사다. 사람들은 해적에게 희생당한 배고픈 귀신들이 매년 음식을 찾기 위해 섬을 떠돈다고 믿는다. 이 축제는 바로 이런 귀신들을 달래기 위해 1년 중 특별한 날을 정하여 열린다.

매년 청차우섬 주민들은 구천을 헤매는 혼을 달래기 위해 지하 세계의 신과 나쁜 원기, 운을 보호해주는 수호신인 팍타이 사원에 모여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차우 빵 축제 퍼레이드는 팍 타이 모형이 이끄는 화려하게 장식된 수레 위에서 악귀를 쫓기 위해 징과 북을 요란하게 치며 진행된다. 이 행렬의 스타는 섬의 아이들로, 이들은 신화 속 인물과 현대 중국의 영웅 복장을 하고 장대 끝이나 칼끝, 줄에 매달린 채 균형을 잡으며 행진한다. 팍 타이 사원 근처에 빵으로 싸인 3개의 대나무 타워가 세 명의 인기 신들이 함께하고 있다. 빵 축제에서는 채식 스타일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Festival 10. 프랑스 페뜨 드 라 뮤직 2013

6월 21일 프랑스 전역에서는 음악 축제가 열린다. 파리는 물론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도 길거리나 공연장에서 음악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날로, 프랑스에서는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축제는 1982년 6월 21일,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작 랑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다. 전문 음악가는 물론 아마추어들도 길거리에서 혹은 공연장에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만약 6월 21일 프랑스에 있게 된다면 거리 곳곳은 물론 공원과 대형 공연장에서 음악가들의 연주를 밤늦게까지 들을 수 있다. 여름의 문턱에서 즐거운 음악과 함께 보내는 한밤의 축제는 잊을 수 없는 프랑스 여행의 추억이 될 것이다.

Festival 11. 노르웨이 뭉크 탄생 150주년 기념

올해는 에드바드 뭉크(1863~1944) 탄생 1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여 노르웨이 오슬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전시회와 다양한 문화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150주년 기념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슬로국립미술관과 뭉크박물관에서 6월 2일부터 열리는 <뭉크 150> 전시회다. 뭉크가 남긴 유화, 드로잉 등 250점이 넘는 작품을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역사상 가장 포괄적인 뭉크 예술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과 개인 컬렉션에 포함된 뭉크의 유명 작품들은 물론,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 대거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미술의 대표적 아이콘 중 하나인 뭉크의 대표작‘절규’의 4가지 버전이 한꺼번에 선보일 것으로알려져벌써부터미술애호가들의비상한관심을끌고있다.‘ 절규’는 1893년(템페라화, 크레용화)작, 1895년(파스텔화)작, 1910년(파스텔화)작 4가지가 있다. 이 중 국립미술관 소장품인 1893년작 템페라화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며, 1895년작 파스텔화는 미국의 개인 컬렉터가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