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크랩] 동경 지하철의 계몽 포스타

제봉산 2013. 2. 6. 19:21

 

 

일본 지하철 포스타

도쿄의 구도심가 우에노에서 전철을 타기 위해 승강장 쪽으로
천천히 이동을 걸어가다가
우연히 재밌는 그림을 발견하게 됩니다.

뭔가 메시지가 있는 듯한 간결하지만 재밌는 포스터 입니다.

포스터는 바로 요녀석 입니다.

문구는 '바다에서 해라'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전철에서 다이빙하듯이 안으로 뛰어 들지 말고,

다이빙은 바다에서나 하라는 내용입니다.

무표정한듯 재밌는 인물묘사와 흰색과 노란색 단 두색만

사용한 심플한 디자인..

한눈에 확 들어오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이 포스터는 도쿄 메트로 지하철에서 게시한

지하철 예절 홍보 포스터 입니다.

도쿄 메트로 지하철에서는 지하철 예절을 알리고자

이런 모습의 기상천외한 포스터들을

만들고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른 포스터들은 어떤 모습일지

한번 모아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메시지는 바로 '집에서 해라' 입니다.

화장은 집에서 하라는 두컷의 포스터 입니다.

before와 after를 비교해 주는 친절한 묘사까지... 재밌습니다. ^^

혼자 넓직하게 자리 차지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건 집에서 하란 포스터이고

출입구 문앞을 가로 막고 앉는 일도 집에서나 하라는 포스터이고

앞에 나온 내용들을 한꺼번에 담은 포스터도 있습니다. ^^

지하철 내에서 음식물 먹는 것도 집에서나 하라는 포스터 입니다.

지하철안에서 컵라면이라... 국물이 이리저리 튀는

장면까지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전화기는 매너 모드로 설정하고 통화는

집에서 하라는 포스터 입니다.

여자분의 다양한 표정... 너무 리얼하군요

지하철내에서 시끄럽게 음악을 듣지 말고

집에서 하라는 포스터 입니다.

음악을 듣는 청년과 그 옆의 아저씨의

동작이 절묘하게 그려졌습니다. ^^

애정행각은 집에서 하고 노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라는 포스터 입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노약자에 대한 자리

양보라는 개념이 생각보다 부족합니다.

특히 노인들에 대한 좌석 양보는

이상하리만치 안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코푼 휴지를 발밑에 감추는 아저씨,

쓰레기 버리는 일은 집에서나 하세요...

이런 포스터군요.

다리를 꼬고 신문을 보면서 넓게 자리를 차지해

옆자리 승객에서 민폐를 끼치는 모습

집에서나 이렇게 앉으세요란 포스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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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서 전철과 승강장에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입니다.

술먹고 잠드는 것도 집에서 하란 얘기지요.

'집에서 해라'와 비슷한 어감으로 만든

다른 포스터들도 재미있습니다.

'부에 가서 해라'

운동부 활동은 운동부에 가서 하라는 포스터 입니다.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려 체조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산에 가서 해라'

등산가듯이 커다란 짐을 매고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는 포스터 입니다.

주먹밥에 음료수까지 마셔가며

제대로 피크닉 기분을 내는군요 ^^

우산에 뭍은 빗방울을 털어 민폐를 끼치는 사람에게

'나가서 해라'라고 하는 포스터와

비에 젖은 우산으로 골프를 치며 민폐를 끼치는 사람을 그려 놓고

'정원에 나가서 하라'는 문구를 적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모 광고가 갑자기 떠오르는 그림입니다.

마시고 떠들고 노는 것은 '술집에 가서 하라'는 포스터 입니다.

전철안에서 시끄럽게 통화하며 업무를 보고 있는 사람에게

'회사에서 하라'라고 일침을 가하는 포스터 입니다.

세사람의 포즈가 비슷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쇼핑한 물건들을 전철안에서 꺼내

놓고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들

'나중에 하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

이전까지의 포스터가 부적절한 일들에 대해서

'집이나 다른 곳에서 해라'라고 하며

하지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 홍보를 해왔다고 한다면

최근에는 바람직한 일들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뀝니다.

'다시 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등장한 포스터들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의 짐을 옮겨주는 그림과 함께

'나중에 또 다시 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그림의 배경도 전과는 다르게 노란색으로 바뀝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일이나

시끄러운 음악의 볼륨을 줄이거나

우산을 잊고 가는 사람에게 우산을 찾아준다거나

커다란 짐으로 불편을 끼치면 가방을

돌려매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시 하기를 장려하는 포스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쿄 메트로의 재미있는 예절 홍보 포스터는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재미난 그림 포스터 이전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들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지금의 포스터와 다른 것이 있다면 어른들의 복장을 한

어린이를 이용한 사진으로 꾸며졌습니다.

 

뭐라고 쓰여져 있는지 글을 읽지 않아도

알수 있는 재밌는 포스터들 입니다.

도쿄 메트로는 JR과 함께 도쿄의 주요

노선을 운행하는 지하철 회사 입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이러한 전철 회사가 여러 곳이 있습니다.

각 전철회사에서도 도쿄 메트로와 같은 예절 홍보

포스터들을 간헐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 각지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지하철 포스터는 최근에 등장한 것 일까요?

이미 꽤 오래전에도 지금의 포스터 만큼

위트가 넘치는 포스터들이 만들어져 왔습니다.

1976년 부터 1982년 사이에 만들어진

전철의 홍보 포스터들을 모아 봤습니다.

그림체는 지금과 다르게 클래식한 분위기 이지만

그 재미만은 덜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당시 포스터들의 특징은 유명한 캐릭터나 역사적

인물을 이용한 패러디가 많다는 것 입니다.

메시지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우산 잊지 않고 챙기기' 입니다.

친숙한 캐릭터인 도라에몽이나 아톰으로 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까지

갖가지 인물과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우산을 챙기라고 합니다. ^^

그다음으로 많은 메시지는 '옆사람에게 피해주며

혼자 넓직하게 앉지 않기' 입니다.

'스페이스 침략자'라는 이중적인 의미의 포스터 입니다.

우주침략자와 자리침략자라는 이중적인 뜻으로 쓴

아주 기막힌 패러디작 입니다.

이당시 인기가 있었던 찰리 체플린의 영화

'독재자'를 패러디한 '독점자'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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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차지하는 전차내 3대 괴수란 로봇만화 패러디도 있었고

'생각하는 사람'을 패러디한 '생각 없는 사람'이란

포스터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유명한 만화인 슈퍼맨을 패러디한 작품도 있습니다.

출입문에 쇼울더백이 끼지 않게 조심하라는 포스터나

바닥에 검을 뱉지 말라는 포스터에 슈퍼맨이 등장을 합니다.

벨이 울린 후에는 이미 너무 늦으니

미리 내릴 준비를 하라는 포스터에는

'신데렐라'의 이미지가 사용이 되었습니다.

'마리아는 피곤하다'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포스터에는

성모 마리아의 이미지를 사용 합니다.

'꿈은 집에서 꾸라'는 도라에몽을 이용한 포스터 입니다.

처음에 소개한 '집에서 하라'는 포스터들의

기원이 이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몸싸움을 하고 있는 스모선수들은 '흰색 안전선 안쪽에서

기다리라'는 안전 포스터에 등장합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 처럼 일본의 전철에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꾸며진 재미있는 포스터들이 있습니다.

지루한 전철여행에서 잠시 즐거움과 함께

좋은 메시지도 전달해주는 이 포스터들은

'전철왕국'이라고 불리우는 일본을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아주 작은 즐거움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와 비교하면 일본 못지않게 교통수단으로서

전철이 발달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전철내에 게시된 포스터나 안내문들이 너무 딱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에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포스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름도 비슷한 서울 메트로 지하철 역사에 등장한 예절 포스터 입니다.

아이돌그룹 2AM의 조권군이 축구를 패러디한 재미있는 포스터에 등장을 합니다.

앞으로 우리 전철에서도 이러한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김 범수- 시청앞 지하철역애서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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