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야생화

[스크랩] 상서로운꽃 상사화 이야기

제봉산 2010. 10. 28. 20:08

꽃치고 어찌 예쁘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예쁜꽃 치고 아름답거나, 슬프거나, 애닮은 전설 없는 꽃이 또 어디 있으랴!

수선화 만큼 슬픈 전설을 간직한 꽃이 상사화다.

아마도 6촌쯤 되는 한통속이기 때문일것이다.

(상사화 = 수선화과(水仙花科 Amarylidaceae)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

 

상사화(相思花)란 이름도 그럴 듯 하거니와 전설또한 그럴 듯 하다.

전설과 이름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매미가 나무 등걸에 앉아 님을 찾느라

구슬프게 우는 팔월 복중에 나무 밑 그늘진 곳에서 줄기도 없고 잎도 없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올라 핀 상사화를 보는 일은 참으로 상서로운 일이 일어 날것만 같다.

(祥瑞롭다 =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상사화 꽃이야 견우와 직녀만도 못하지만 말이다.

혹여 이변이라도 일어 났으면 아니 일어 나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일년에 단 한 번 만이라도 만남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어쨌든 남들은 상사화(相思花)라 하지만 난 주저없이 상서화(祥瑞花)라 부르고 싶다.

슬픈 이야기 보다는 아무래도 미래 지향적, 희망적인 메세지나 이미지를 담은것 같아서다.

사실 그렇지 아니한가.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침에 일어나니 난데없는 꽃이 불쑥 솟아나 피어있다.

이 얼마나 상서로운 일이겠는가 말이다.

그렇다고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덧 붙이고 싶지는 않다.

 

상사화의 원산지는 책마다 달라 중국이다, 또는 일본이다! 하고있다.

소설책도 아니고 전문서적마다 그러하니 어느 학자의 생각이 바른것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나까지 나서서 연구한답시고 껍적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상사화는 일반 가정집 보다는 불교의 사찰 부근에서 많이 만날 수가 있다. 

원산지가 어디인지 상관 없이 아마도 불교의 전래와 더불어 사찰에 심어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상사화를 약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고 다만 민간요법에서 일부 사용 되기는 한것 같은데

독성이 매우 강한 유독성 식물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 수준을 믿고 복용해서는 매우 난처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겠다.

 

상사화는 왜 유독 사찰 부근에 심어졌을까?

그것은 약재로서라기 보다는 방충제로서의 역활 때문일것이다.

중국이건 일본이건 대부분의 불교사찰은 목조건물로 이루어져있다.

목조 건물은 화재뿐만 아니라 해충으로 부터도 매우 취약하다.

또 불화나 탱화등 그림 등과 도구 등의 오랜 보전을 위하여 적당한 예방책이 필요했으리라.

 

미물이라 할지라도  생명있는 것은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것이 불교이다.

그러하니 살충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피해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해서 물감이나 풀에 이 상사화 뿌리를 넣어 해충의 범접을 막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러하니 얼마나 상서로운 식물이 아니겠는가!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초라 하지도 않으며 순수미가 담뿍 담긴 모습으로 피어나는 상사화!

보는것만으로도 복중 무더위로 해서 생기는 짜증이 사라진다.

절로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마저 든다.

 

 

 

 

 

 

 

 

 

 

 

 

 

 

 

 

 

 

 

 

 

 

 

상사화를 잘 키우려면... 

 

무조건 돌 많은 땅에 심어야한다.

큰 돌 작은 돌 따질것 없이 돌 많은 땅이 좋다.

통기성이 좋아야 잘 자란다.

번식력이 좋아진다.

돌 없는 땅이라면 자갈이라도 구해서 심는게 좋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마사토질이나 사질토에 심으면 좋다.

통기성(배수성)이 좋아야 하지만 보수성이 좋은 땅이어야 한다.

통기성, 배수성, 보수성을 좋게 하려면 부엽토여야 한다.

 

부엽토는 산에서 긁거나 돈 주고 사야한다.

그러나 사실 돈 주고 사려해도 파는곳이 그다지 많지않다.

산에서 긁다간 벌금만 이천만원이다.

 

그러면 방법은 없을까!

한적한 시골 버섯을 재배하는 곳을 방문해 보자.

버섯배지로 사용한 톱밥이있다.

표고버섯 재배하고 수명다한 참나무가 있다.

그걸 돈으로 사려하지는 말라!

말만 잘 하면 공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왕이면 버섯도 좀 사자!

 

돌 구하고 부엽토 구하기 힘들고...

원예용 재료 파는곳 가서 분갈이용 상토를 사면 된다.

이것은 돈이면 해결된다.

하지만 정이 없다, 그게 흠이다.

 

그 밖에 또다른 방법이 있다.

이것은 화분에 이용하는 방법으로

상서로운 꽃 상사화 키우기에 적합하다.

땅콩 껍질 활용법이다.

속 껍질까지 까진 방부제 섞인 땅콩 사먹지 말고

이 나라 우리 농민들이 땀흘려 재배한 생땅콩이나

겉 껍질이 있는 한 번 볶은 땅콩 사먹자!

그리고 겉 껍질을 식물 키우는데 이용하기다.

흙과 함께 혼합하여 사용하면 이 보다 더 좋은 재료가 없다.

배수성, 통기성, 보습성 등등 논하는 자체가 바보다!

 

이정도만 하면 상서로운 꽃 상사화는 잘 자란다.

그런대 어떻게 심느냐고?

그냥 마늘 심는 방식대로 하면 된다.

마늘 심는법 모르면 시골에 찾아가 여쭈어 보면 된다.

그게 인정머리 아니던가!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을 활용하면 되고...

그것도 귀찮으면 구근을 흙으로 살짝 덮듯 묻으면 될 일이다.

구근 끝이 빼꼼하게 흙 밖으로 고개 내밀듯 말이다.

 

가장 중요한것은 반음지에 심어야 한다.

이러면 어떤이는 떠보기 위해선지 양지엔 않돼요? 한다.

물론 양지도 된다.

마늘, 양파, 수선화, 튤립 등 구근식물들 양지에서도 재배한다.

그렇지만 잎이 상하여 관상 가치가 상실된다.

그냥 사는것에 만족 한다면 양지에 심어도 된다.

 

 

출처 : 꽃뜰
글쓴이 : 草仙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