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쟁점.

천암함침몰사고분석

제봉산 2010. 4. 5. 10:37

C자형 절단면 + 지진파강도 분석

‘캡슐형 기뢰’ 왜 급부상하나

군 당국이 천안함을 침몰시킨 폭발물로 어뢰를 개량한 사출형 기뢰에 무게를 두는 것은 당시 상황이나 천안함의 파손 형태 등을 종합한 결과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처음엔 내부 및 외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가 지난 2일 국회 답변에서부터 어뢰와 기뢰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그중에서도 “어뢰가 더 실제적”이라고 한 것은 바로 어뢰를 개량한 사출형 기뢰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천안함 침몰 합동조사단이 어뢰나 기뢰에 무게를 두게 된 것은 백령도 해안에서 TOD(열상감시장비)가 촬영한 천안함의 침몰 과정을 분석하면서부터다. 잠수사들이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의 절단된 부위를 관찰하면서 어뢰와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천안함 절단면의 철판이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해 파손된 모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절단 부위의 철판에 어뢰와 기뢰가 폭발하면서 발생하는 버블제트(bubble jet)에 의해 아래 위로 3차례 꺾인 자국이 있었다는 것이다. 천안함의 맨 밑바닥에 구멍이 나듯이 ‘C’자형으로 움푹 들어간 것은 물 아래에서 빠른 속도로 부상한 어뢰가 천안함을 뚫고 들어갈 때 생긴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십∼수백m 해저 바닥에 가만히 있다가 함정이 지나갈 때 작동돼 빠른 속도로 부상하면서 함정 밑바닥에 충돌하는 사출형 기뢰의 전형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군 내부에서 사출형 기뢰가 폭발 원인으로 급부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북한의 기뢰와 어뢰=북한은 6·25 전쟁 당시 옛 소련으로부터 기뢰 4000발을 도입해 3000발을 동·서해에 뿌렸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두 발이 우리 해역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6·25 당시 부설한 기뢰가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김태영 국방장관은 밝혔다. 기뢰는 잠수함(정) 또는 일반 함정과 민간 선박으로 부설할 수 있다.

북한은 1960년대부터 각종 어뢰를 도입해 경비정의 일종인 어뢰정·잠수함(정)·반잠수정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구경 533㎜(21인치)의 중어뢰, 구경 450㎜(17.7인치)·330㎜(13인치) 경어뢰 등을 보유하고 있다. 21인치 어뢰는 어뢰정과 잠수함(정)에서, 경어뢰는 반잠수정에서 사용한다.

북한이 보유한 경어뢰 450㎜형은 중국이 62년 개발한 Yu(魚)-2를 도입해 개량한 것이다. 탄두 무게가 200㎏으로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의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 일단 발사되면 수중 속도는 시속 129㎞(70노트)다. 중국은 70년대 중반 Yu-2 어뢰를 사출형 기뢰로 개조해 ‘Chen-1, 2, 3, 4’ 등 시리즈로 개발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중국의 사출형 기뢰 기술을 도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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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원인 급부상

지난달 26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의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어뢰를 기뢰로 개조한 사출형 기뢰(CAPTOR Mine: Capsule Torpedo Mine)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군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TOD(열상감시장비)에 촬영된 천안함의 침몰 과정과 천안함의 절단된 단면, 북한 잠수함(정)과 반잠수정의 동향 등을 종합해볼 때 사출형 기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출형 기뢰는 어뢰를 캡슐과 같은 긴 통 속에 넣은 무인작동 기뢰로, 항공기나 수상함·잠수함(정)·일반 선박 등을 활용해 바다에 던져넣어 부설한다. 바닷속에 있던 사출형 기뢰는 평소에는 해저 바닥에서 통 속에 들어있다가 물 위로 함정이 지나가면 스크루 소리를 감지해 자동 발사된다. 발사 속도는 시속 129㎞(70노트) 이상으로, 함정의 바닥면에 충돌해 폭발한다. 이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의 절단된 부위가 ‘C’자형으로 들어갔고, 절단 부위의 철판이 일부는 안쪽으로 다른 부분은 바깥쪽으로 휘어져 있었다”며 “C자형으로 파인 것은 사출형 기뢰가 천안함과 충돌한 뒤 뚫고 들어가면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철판의 휜 상태에 대해서는 “기뢰 또는 개량형 어뢰 폭발로만 발생하는 버블제트(bubble jet·일종의 물대포) 현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뢰나 어뢰가 함정 아래에서 폭발하면 버블제트가 발생해 처음엔 폭발력에 의해 함정이 위로 솟구치면서 철판이 휘어진다. 이어 함정 아래에 공동(空洞)현상이 생기면서 다시 반대방향으로 휘어진다. 마지막엔 버블제트에 의해 급격히 팽창된 물방울의 부력으로 함정이 들어올려지면서 철판이 위쪽으로 한 번 더 휘어진다. 이때 함정이 두 동강 난다.

군 당국은 사출형 기뢰가 어선 등 북한의 일반 선박에 의해 부설됐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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