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음악

[스크랩] The Da Vinci Code, 2006

제봉산 2009. 2. 17. 17:20

 

 

영화 ‘다 빈치 코드’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1988년 작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은 출발부터 삐거덕거렸다. 기독교단체 반대 시위를 견디다 못한 영화사가 제작을 포기했다. 그리스 작가 카잔차키스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에서 예수는 악마의 유혹에 빠져 막달라 마리아와 가정을 꾸린다. 제작사를 바꿔가며 어렵게 개봉한 뒤에도 극장 앞에 시위대가 진을 쳤다. 이스라엘과 남아공에선 상영이 금지됐고 한국에선 2002년에야 개봉했다.

세계에서 4000만부, 한국에서 260만부 넘게 팔린 미스터리소설 ‘다 빈치 코드’는 한 술 더 떠 초기 기독교사(史)가 음모와 거짓에 차 있다고 쓴다.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오른쪽에 앉은 이가 막달라 마리아다….” 과학·문화·예술·종교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워낙 치밀하고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엮어 팩트(fact·사실)와 픽션(fiction·허구)을 합친 ‘팩션(faction)’이라는 말까지 낳았다.

정작 ‘다 빈치 코드’가 영화로 나오자 기독교계 반응이 거세졌다. 미국의 목사 절반 이상이 ‘다 빈치 코드’에 맞서는 성경강좌를 열겠다고 했다. 인도 가톨릭 지도자들은 정부가 상영을 금지하지 않으면 단식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호주 성공회는 시드니 극장 250곳에서 예고편을 상영할 때 반박 비디오를 틀기로 했다. 한국에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그제 기각됐다.

예술성을 높이 치는 칸영화제가 ‘다 빈치 코드’를 개막작으로 택했으니 작품성도 만만찮은 모양이다. 제작사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워 주는 안티운동이 내심 반가울 것이다. 지난달엔 기독교 초기사를 음모로 다룬 ‘유다복음’까지 공개돼 열기를 거들었다. 물론 “영화는 영화, 재미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다 빈치 코드’ 논란이 절정에 이르는 것을 보며 영화라는 매체의 대중적 힘을 새삼 실감한다. 세계적 초(超)베스트셀러라 해도 독서는 개별적이고 정적(靜的)인 데 비해, 영화는 집단적·감성적·사실적이어서 훨씬 더 생동감 넘치는 체험이다. 작품 무대 파리엔 ‘다 빈치 코드 산책’이라는 여행상품까지 인기라니 ‘다 빈치 코드’ 홍수다. 예술부터 철학, 과학까지 만사에 호기심이 컸던 르네상스 지식인 다 빈치가 도대체 이 무슨 소동인가 궁금해 지하에서 고개를 빼들 것 같다.

김기철 기자 

                                            영화는 영화일 뿐입니다.

믿는이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시험드실 것 하나 없습니다. 동산마술사
                                                                   

 
 
미스터리, 드라마, 스릴러 | 2006.05.18 | 147분 | 미국 | 15세 관람가
 
 
 
감독
 
 
줄거리
 
특별강연을 위해 파리에 체류중이던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깊은 밤 급박한 호출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더보기
출처 : keiti
글쓴이 : 세발까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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