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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편"애증의 세월"

제봉산 2009. 1. 9. 16:22

      애증의 세월/이기은 여린 푸름 위에 하얀 눈이 쌓입니다. 육신은 세월을 따라 잰걸음 옮기고 마음은 살 같은 분초를 잡으며 미적미적 미련타래 풀어놓아 겨울에도 가을이고자 애 태웁니다. 매듭 하나 짖기가 이리 어렵습니다. 하루를 살면 또 하루가 열리고 한 매듭지으면 또 한 매듭이 시작 되는데 어제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토록 세월 자락에 매달려 애원하여 봅니다. 하릴없는 미소인줄 알면서 헤적임을 눈가에 달고서 어제를 다시 살고파 哀訴를 보냅니다.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기만 하지요 여린 갈 숲에 잠시 머문 시간이 큰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회돌이치는 삶에 어제를 다시 사는 듯 착각의 늪에 빠지고 싶음은 세월을 넘고픈 허영 이지요 잡아도 泣訴를 올려도 동녘에 떠 오른 눈부신 光輝는 세상에서 고요를 밀어내고 분주함으로 생의 용틀임을 준비합니다. 차가운 하늘 올려다보며 힘주어 대지를 밟고 서서 새 날의 환희를 기억해야겠지요. 가슴에 묻은 기억이 새록새록 아픔으로 다가 오더라도 묵묵히 흐르는 세월의 강을 따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야겠지요. 어제로 달음질치는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