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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Josif Ivanovici - `도나우강의 잔물결 Father & Daughter(`아버지와 딸)`

제봉산 2009. 1. 7. 13:17
2001, 안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품
    자전거벨소리... 아코디온.... 갈매기.... 삶의 굴레을 암시 하듯 돌아가는 자전거 바퀴살...... 푸른 물결이 흐르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노라면 담담한 수묵화 너머로 잔잔히 눈물이 고여든다. 못내 아쉬운 듯 어린 딸을 꼭 안아주고 떠나간 아버지.. 매년 그 바닷가로 찾아와 먼바다 끝으로부터 돌아올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 그 세월 사이로 비가 오고 눈이 내리며 소녀는 어른이 되어 가고... 학창시절의 친구들과, 결혼한 뒤의 가족과 함께 바라보는 바다는 언제나 말이 없으나.. 그 너머에는 언제나 아버지가 있을 것이라는...... 마침내 오랜 기다림의 할머니가 되어 뭍이 되어버린 바닷가로 내려서니 아버지가 타고 떠났을 것 같은 배가 난파되어 뭍에 꽂혀 있었고.. 그리도 기다리던 아버지의 품인 듯 배에 기대어 고요히 잠드는 그녀는
    슬며시 다가오는 죽음과 함께 다시금 처녀가 되고. 돌아온 아버지의 품으로 안겨든다.. 작년 11월의 중간쯤에 에서 네덜란드 감독 'Michael Dudok de Wit'의 세번째 독립단독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목탄으로 만든 8분짜리 이 작품을 위해 감독은 5년씩이나 공을 들였다고 말한다. 전편에 아코디언 연주곡으로 흐르는 '사의 찬미'라는 노래. '아버지와 딸'을 보고 나와 버스를 기다리면서
    유고의 감독 에밀쿠스트리차의 이라는 영화에서도 '사의 찬미'가 삽입되었던 게 기억났다.
    거기서도 아코디언 연주곡으로 사용되었던가.... 나는 잠시 아득해진다.
    아코디언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참 아프게 한다. '사의 찬미'의 원곡은
    루마니아의 작곡가 Josif Ivanovici의 '다뉴브강의 잔물결'(Donauwellen Walzer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애니메이션 '아버지와 딸'을 볼 수 있는 행운이 생기길 진심으로빈다.
    아버지와 딸은 내가 본 애니메이션 중에 최고의 작품이었다. '마이클 두덕 드 비트' 감독에게 경배를.
    이바노비치는 루마니아 출신의 작곡가로, 1845년에 유명한 군악대장으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행진곡과 왈츠곡 등의 많은 작품을 쓴 작곡가로서도 유명하다.
    특히 그는 왈츠 작곡가로 이름을 떨쳤다.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그의 나이 35세 때인 1880년에 작곡한 것으로, 그의 대표적인 왈츠곡이다.
    잔잔한 물결같은 4개 부분의 왈츠로 만들어진 이 곡은 아침에 활기차게 감상하는 곡이란다
    (하지만 정녕 '아침'에 감상하 기에 좋은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다뉴브강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강(2,850km)이며 독일 남부에서부터 8개국을 돌아 흑해로 들어가는 강이고
    영어로는 다뉴브강, 독일어로는 도나우강 등으로 불려진다. 아코디언 연주곡이 아니라 너무 아쉽지만... 자 이제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들어보자. 이렇게 서글픈 노래로 '왈츠'를 추다니... 그럼 이제 당신, 나와
출처 : keiti
글쓴이 : 세발까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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