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최고의 현수교.

제봉산 2008. 12. 18. 14:34

하늘로의 산책길, 해발 777m 높이의 일본 최고 현수교

장대한 산맥 속에 위치한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
큐슈 오이타현에 위치한 고코노에 마치의 첫인상은 소박했다. 사람들도 하나같이 삶에 찌들지 않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이곳에 펼쳐진 산과 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미소속에 담긴 여유를 알 것도 같다.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는 일본 최고의 현수교 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을 만큼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는 2006년도에 관광목적으로 설립된 현수교다. 해발 777m 지형에서 173m 높이에 다리가 있다. 길이는 390m이지만, 해발이 높아서인지 더욱 더 길게 보인다. 폭은 1.5m로 두 사람이 걸으면 적당한 정도다. 대략적인 설명은 들었으니, 이제 실전에 도전해본다.


하늘로의 산책길, 사계절의 색채가 물씬~
173m의 놀라운 높이에 있어서인지 현수교를 건너면 마치 하늘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중간즈음에 다다르면 다리가 위아래로 흔들린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진도 5도의 지진에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어졌을 뿐더러, 어른 1600명이 한꺼번에 건너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금 걷다보면 금세 적응되어 주변의 장엄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멀리 쿠주렌잔이 어스름하게 보이는데, 산 정상 쪽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다. 다리 주변으로는 울창한 숲들이 온몸으로 사계절을 표현해낸다. 단풍을 즐기기에 최적인 이곳은 11월 말에 가면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다. 숲 사이로는 두개의 큰 폭포가 양쪽으로 위치해 있다.

구석구석 즐기는 360도의 파노라마
13분 정도면 다리를 왕복으로 걸어갈 수 있는데, 둘러싸인 풍경은 같지만, 왠지 돌아오는 길의 풍경은 새삼 다르게 보인다. 다리를 건너는 관광객들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처음 다리를 건널 때에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데, 돌아가는 길에는 좀 더 느긋하게 좀전엔 보지 못했던 풍경들까지 구석구석 살펴보게 된다.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에는 꿈을 뜻하는 '유메' 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다.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는 세금을 면제받기 때문에 입장료는 순수수익으로 돌아가는데, 일부는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지역발전 등으로 쓰인단다. 고코노에 사람들에겐 이 현수교는 꿈을 실현해주는 존재가 아닐까.
현수교 입구 쪽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어 눈요기 하기에도 좋다. 관광지에 가면 꼭 빠지지 않는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판매한다.

매연으로 뿌연 서울의 잿빛하늘을 보고 있으면, 문득 시원하게 펼쳐진 이 곳의 풍경이 생각난다. 가슴이 뻥 뚫릴 것 같았던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 다음에 만날땐 더욱 더 늠름해진 모습으로 날 반기지 않을까.

九重“夢”大吊橋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
▷요금: 초등학생 200엔, 중학생 이상 500엔, 30명이상 단체 10%할인
▷정기휴일: 12월 31일
▷주차장: 무료 (200대 수용)
▷교통: 豊後中村駅(분고 나카무라역)에서 하차 후 日田バス(히타 버스) 타고 筌ノ口(우케노구치) 정류장 하차. 버스로 25분 소요.
▷문의: 고코노에 유메 오오쯔리바시 관리센터 0973-7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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