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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난징(南京) 타이어공장 설립을 위해 상하이 지역 비즈니스맨들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늘 그랬듯이 이곳에서도 만찬 자리를 이용해 협상을 이어 가려고 했지요. 백주(白酒)와 함께라면 분위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나 착각이었습니다. 그들은 술을 매우 부담스러워했고, 비즈니스와 식사를 엄격히 구분했습니다. 베이징식 접근이 통하지 않은 것이지요.” 중국 주요 도시에 금호고속 네트워크를 깔기 위해 지금도 중국을 드나들고 있는 이 사장의 회고다.
그가 경험한 중국 주요 도시별 비즈니스 협상 성향은 이렇다. 베이징의 경우 허장성세(虛張聲勢) 경향이 강하고 ‘관시(關係)’가 중요하다. 반면 상하이는 ‘소심하다’고 할 정도로 꼼꼼하며 작은 이익에도 매우 민감하다. 남부 광둥성의 비즈니스맨들은 직설적인 어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들은 또 중국의 어느 다른 도시 보다 계약을 중시한다.
‘중국인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간파하기 전까지는 속내를 감춰라.’ 이 사장의 중국 비즈니스 협상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