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야생화

[스크랩] 능소화

제봉산 2007. 4. 19. 16:30

 

                                                 ***  능소화  ***
#1

중국 원산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낙엽교목


#2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양반집 정원에만 심을 수 있었고,

일반 상민이 이 꽃을 심으면 잡아다가 곤장을 때리고

다시는 심지 못하게 했다고 하여 '양반꽃'이라고도 한다.

 

 

 #3

이 꽃을 '구중궁궐의 꽃'이라 하는데... :

옛날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다.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가졌더라면 온갖 방법을 다하여 임금을 불러들였을 텐데

아마 그녀는 그렇지 못했나 보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어디 한 둘 아니니,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하게 된 빈 소화는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다가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 너머 쳐다보며 기다림의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과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러지지 않은 채

 '담장 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라고 한

그녀의 유언을 시녀들은 그대로 시행하였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란다.

능소화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이 정말 귀를 활짝 열어 놓은 듯하다.

 

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 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을까?

꽃모습에 반해 꽃을 따다 가지고 놀면 꽃의 충이 눈에 들어가 실명을 한다나...

장미는 그 가시가 있어 더욱 아름답듯이

능소화는 독이 있어 더 만지고 싶은 아름다움이 있다.

 

 

 

 

출처 : 바람꽃과 솔나리
글쓴이 : may 원글보기
메모 :

'꽃,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조팝나무  (0) 2007.04.24
[스크랩] 동백  (0) 2007.04.24
[스크랩] 능소화  (0) 2007.04.19
[스크랩] 능소화  (0) 2007.04.19
[스크랩] 할미꽃  (0) 200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