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천년학' 날아오르다 | |
조호열 |
등록일: 2007-04-03 오후 5:43:58 |
영화 '천년학'은 지난 1993년 개봉한 영화 '서편제'의 모든 인물이 되살아난 영화다. 소릿꾼 유봉과 수양딸 송화 그리고 동호는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이자 '천년학'의 주인공이지만 두 영화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소릿꾼 유봉(임진택 분)에게 맡겨져 남매로 자라나는 동호(조재현 분)와 송화(오정해 분)는 소리와 북장단을 통해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지긋지긋한 가난과 사랑하는 연인을 누나라 불러야 하는 괴로움에 집을 뛰쳐나가 몇년의 세월이 흐른다. 동호는 양아버지인 유봉이 죽고 송화는 눈이 먼채로 어디론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송화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러나 동호와 송화는 짧은 만남과 긴이별로 교차되는 세월속에 살게 되고 송화를 향한 동호의 사랑은 더욱 깊어만 가게 된다. 영화 '천년학'은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 않고 아름다우면서도 가슴이 저민 영화다. 소릿꾼으로서의 성공담은 일찌감치 스토리의 주역에서 빠져있고 모든 이야기는 '동호'와 '송화'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며 주변인물들과 얽히는 인생살이는 두 주인공의 사랑을 더욱 안타깝고 아름답게 만든다. 명실공히 연기파 배우인 조재현의 그윽하다 못해 슬프기까지한 눈빛과 모든 자신의 삶을 소리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오정해의 울림은 '천년학'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임권택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사랑의 진심일지도 모른다. 영화 '천년학'은 영화를 가득 채운 자연의 아름다운 영상과 청아한 오정해의 소리를 빌려 사랑을 이야기한다. 또한 적벽가, 춘향가, 흥보가(박타령)등 판소리다섯바탕이 어우러지는 판소리를 가장 서정적이고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영화 '천년학'의 매력이다. 더욱이 영화 '천년학'은 한국영화의 명품임을 자처한다. 연기파 배우인 조재현을 비롯해 실패한 소릿꾼 유봉역의 임진택, 송화를 향한 순박한 사랑을 간직한 용택역의 류승룡, 동호의 모든것을 얻고자 했지만 결국 얻지 못하고 슬픈 운명을 마감하는 단심역의 오승은 등 배우들이 되살려낸 캐릭터들의 인생역정이 생동감있게 꿈틀댄다. 또한 한국의 4계절을 고스란히 느낄수 있도록 카메라에 담아낸 정일성 촬영감독과 민속적인 한국의 소리와 더없이 잘어울리는 OST를 탄생시킨 양방언 음악감독 그리고 누구보다 동호와 송화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이끌어낸 임권택 감독과 스태프들의 정성과 혼이 깃든 영화다. "영화는 결국 혼으로 찍는 것"이라는 임권택 감독의 말처럼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쓰면서도 그 어떤 러브스토리보다 아름답고 감각적으로 탄생한 영화 '천년학'이 한국영화가 탄생시킨 또하나의 명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화 '천년학'은 오는 4월 12일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빅뉴스 smeyaej2@bignews.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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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꽁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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